15일 서울 강서구 공항동 김포 비즈니스항공센터 격납고에서 열린 섬에어 도입식에서 최용덕 대표(왼쪽 다섯째)와 객실승무원, 에이티알(ATR) 관계자가 사진을 찍고 있다. 섬에어 제공 |
일반 항공기에서 보기 힘든 큼직한 프로펠러가 기체 양옆에 달려 있었다. 기내 좌석은 통로를 사이에 두고 양쪽에 두 명씩 앉을 수 있는 ‘2·2’ 배열이었고, 천장은 1.91m에 불과했다. 다만, 좌석 사이 간격은 저비용항공사(LCC) 좌석과 비슷하거나 보다 넉넉했다. 최대 78명까지 탈 수 있는 기체를 72인승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15일 서울 강서구 공항동 김포 비즈니스항공센터 격납고에서는 지역항공교통(RAM) 항공사 ‘섬에어’의 1호기 도입식이 열렸다. 2022년 설립된 섬에어는 지난해 2월 소형 항공운송사업 면허를 땄고, 지난 4일 1호기를 들였다. 이날 공개된 섬에어 1호기는 항공기 제조업체인 에이티알(ATR)이 제작한 터보프롭 항공기 ‘에이티알(ATR)72-600’다. 터보프롭기는 공기를 흡입해 엔진 뒤로 가스를 분출한 추진력으로 비행하는 제트기와 달리, 기체 밖에 장착된 프로펠러를 회전해 추진력을 얻는 방식으로 비행한다. 속도는 시속 약 500㎞로, 시속 약 800㎞ 이상인 제트기보다 느리지만, 대형 항공기는 이착륙할 수 없는 짧은 활주로에서도 운항이 가능하다.
15일 오전 최용덕 대표가 기내에서 객실승무원에게 설명을 듣고 있다. 섬에어 제공 |
기체 도입 비용이 싸고 연료 효율이 높아 경제성이 크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이날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알렉시 비달 에이티알 사업총괄부사장(COO)은 “섬에어의 1호기는 기존 제트 항공기 대비 연료를 45% 정도 덜 소모하고 이산화탄소도 절감할 수 있다. 비용 역시 좌석당 25% 정도 저렴하다”고 말했다.
섬에어가 추구하는 지역항공교통은 기존의 대형 항공사나 저비용항공사의 사업 전략과는 궤를 달리한다. 항공 수요가 적거나 접근성이 낮아 기존 항공 교통망에서 소외된 지역에 이동 수단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섬 지역을 중심으로 응급의료이송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고 관련 서비스 제공도 검토하고 있다. 최용덕 대표는 “섬 지역, 항공교통 소외지역 등 다른 항공사들이 진출하지 않은 곳 위주로 취항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항공권 가격에 대해선 “(고속철도 등) 경쟁 교통수단 대비 경쟁력 있는 수준으로 책정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섬에어는 올해 상반기 김포-사천 노선 취항을 목표로 현재 인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이후 차례로 울릉도·흑산도·백령도·일본 대마도 노선에 취항할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되는 울릉공항은 활주로 길이가 1.2㎞인 소형항공이어서 저비용 항공사들이 주로 운항하는 보잉737은 취항하지 못한다.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울릉공항이 문을 열기까진 2년가량 남았고, 소비자들에겐 터보프롭 항공기가 여전히 낯설어 안전에 대한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지방공항의 기반시설이 대형항공기 위주로 설계돼 있어, 소형항공기 취항에 제약이 있기도 하다. 최 대표는 “게이트에 연결할 수가 없어서 승객이 비행기에서 내려 도보로 이동해야 하는 등 지방공항 시설 측면에서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서혜미 기자 h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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