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인공지능(AI) ‘챗지피티’(Chat GPT)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독자 인공지능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과 5개 정예팀(네이버클라우드, SK텔레콤, 업스테이지, LG AI연구원, NC AI) 관련 이미지를 만들어주세요”라는 지시어를 입력해 생성한 이미지. |
네이버클라우드와 엔씨 에이아이(NC AI)가 ‘국가대표 인공지능(AI)’ 선발전 1차 평가에서 탈락했다. 앞서 성능 평가는 통과했지만 중국 알리바바 가중치를 차용한 네이버클라우드를 정부가 떨어뜨리면서 그동안 제기됐던 공정성 논란을 해소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5일 소버린(자주적) 인공지능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독자 에이아이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 1단계 평가 결과, 5개 정예팀 가운데 엘지(LG) 에이아이연구원, 업스테이지, 에스케이(SK)텔레콤 등 3개팀이 2단계 경쟁에 진출했다고 밝혔다. 엘지 에이아이연구원은 총 90.2점(벤치마크 33.6점, 전문가 31.6점, 사용자 25점)으로 최고점을 받았다. 게임업체 엔씨소프트의 자회사인 엔씨 에이아이가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5개 모델의 평균 점수는 79.7점이었으나, 2~5위 모델의 세부 점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정부는 1단계 평가에서 △벤치마크 평가(40점 만점) △전문가 평가(35점 만점) △사용자 평가(25점 만점) 점수를 종합한 뒤, 이번 사업의 핵심인 ‘독자성’을 기준으로 2차 진출팀을 선정했다. 평가에는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과 글로벌 공통·개별 벤치마크가 반영됐으며, 산·학·연 외부 인공지능 전문가 10명과 인공지능 스타트업 대표 등 49명이 전문가·사용자 평가에 참여했다. 그 결과 엘지 에이아이연구원, 네이버클라우드, 에스케이텔레콤, 업스테이지 4개팀이 합격점을 받았다고 과기정통부는 설명했다.
하지만 이 가운데 네이버클라우드는 기술적·정책적 측면에서 독자성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류제명 과기정통부 2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연 브리핑에서 “검증된 오픈소스를 전략적으로 활용하더라도 가중치를 초기화한 뒤 학습·개발을 수행하는 것이 모델의 독자성 확보를 위한 최소조건”이라며 “전문가 평가위원들도 네이버클라우드의 기술적 독자성에 대한 한계를 지적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네이버클라우드는 입장을 내어 “과기정통부의 판단을 존중한다”고 했다.
앞서 네이버클라우드의 모델은 중국 알리바바 오픈소스 비전 인코더(이미지·영상·소리를 인공지능이 이해할 수 있는 숫자로 바꿔주는 모듈)의 가중치(인공지능의 뇌)를 그대로 사용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됐다. 회사 쪽은 지난 5일 논란이 불거진 뒤 ‘프로젝트 모델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낮다’는 주장을 담은 소명서를 정부에 제출했지만, 평가가 진행 중이던 만큼 이를 반영하진 않았다는 게 정부 쪽 설명이다.
한편, 과기정통부는 당초 1차 평가를 통해 4개 정예팀을 선정해 2단계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었으나, 이날 2개팀 탈락으로 공석이 발생함에 따라 정예팀 추가 선발에 나서기로 했다. 탈락한 두 업체와 지난해 7월 사업 최초 공모 당시 지원했다가 고배를 마신 10개 기업 등을 대상으로 ‘패자부활전’을 진행해 1개 정예팀을 추가 선정할 방침이다. 다만 네이버클라우드는 “현재 재도전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예비 심사에서 탈락한 모티프테크놀로지와 케이티(KT) 등의 참여 가능성도 거론된다.
류 차관은 “사업을 시작한 지 4개월 반 만에 5개 정예팀의 모델 모두 미 비영리 연구기관 에포크 에이아이(Epoch AI)의 ‘주목할 만한 인공지능 모델'로 등재되는 성과를 거뒀다”며 “앞으로 가급적 많은 기업들이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선담은 기자 s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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