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영업익 179억 달러
AI 반도체 수요 폭발이 실적 견인
지난해 매출·이익 모두 역대 최대
올해 설비투자 최대 37% 늘릴듯
내년 하반기 美공장서 대량 생산
AI 반도체 수요 폭발이 실적 견인
지난해 매출·이익 모두 역대 최대
올해 설비투자 최대 37% 늘릴듯
내년 하반기 美공장서 대량 생산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기업 TSMC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4분기 기준으로는 삼성전자가 2018년 3분기에 세운 분기 기준 최고 실적도 넘었다. 견조한 인공지능(AI) 칩 수요가 실적 성장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대만 중앙통신사(CNA)에 따르면 TSMC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31.6% 증가한 3조 8090억 대만달러(약 177조 5000억 원)로 집계됐다. 미 달러화로 환산한 매출은 1200억 달러를 넘어서 사상 처음으로 1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순이익은 1조 7178억 대만달러(약 80조 원)를 기록했다. CNA는 “TSMC의 지난해 매출액과 이익은 모두 사상 최대”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1조 460억 9000만 대만달러(약 48조 670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20.5% 증가했고 순이익은 5057억 4000만 대만달러(약 23조 5169억 원)로 35% 늘었다. 특히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649억 대만달러, 미국 달러로 환산하면 178억 9016만 달러로 삼성전자가 2018년 3분기에 세운 미 달러화 기준 분기 최대 영업이익(161억 달러)을 뛰어넘었다.
지난해 4분기 공정별 매출 비중은 3㎚(나노미터·10억분의 1m) 28%, 5㎚ 35%, 7㎚ 14%로 7㎚ 이하 첨단공정의 매출 비중이 77%에 이른다고 TSMC는 설명했다.
로이터는 TSMC가 AI 호황 덕에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는 기록적 수준의 실적을 올렸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무역정책과 반도체에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위협은 글로벌 칩 산업에 많은 불확실성을 불러일으켰지만 이런 불확실성은 아직 AI 붐에 힘입어 급증하는 수익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도 TSMC의 호실적이 AI 하드웨어 수요에 대한 미국 칩 설계 업체들의 낙관적 전망을 뒷받침한다며 “TSMC는 자본지출(설비투자)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음에도 최고 고객사인 엔비디아와 함께 장기적 성장을 견인할 AI 수요에 강한 신뢰를 표명했다”고 평가했다.
TSMC는 올해 1분기에도 매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낙관하면서 설비투자를 크게 늘리겠다고 밝혔다.
TSMC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글로벌 AI 호황에 힘입어 올해 1분기 매출액이 346억∼358억 달러(약 50조 9000억∼52조 6000억 원)로 전 분기 대비 성장률이 4%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로는 최대 40% 증가한 수준이다. 또 달러 기준 올해 전체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약 30%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설비투자는 지난해의 409억 달러(약 60조 2000억 원)보다 27∼37% 증가한 520억∼560억 달러(약 76조 5000억∼82조 4000억 원)로 전망했다. 이는 TSMC 사상 최대치다.
황런자오(웬들 황) TSMC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설비투자액의 60∼80%는 첨단공정, 10%는 특수공정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10∼20%는 첨단 패키징, 테스트, 포토마스크 생산 등에 쓰겠다고 했다.
웨이저자 TSMC 회장은 2027년 하반기쯤 미국 내 두 번째 공장에서 대량생산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고 독일 dpa통신 등이 전했다. 그러면서 미국 애리조나에 세 번째 공장이 건설 중이고 네 번째 공장 및 첫 번째 첨단 패키징 시설 건설을 위한 인허가 작업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애리조나주에서 공장 확장 등을 위해 추가 부지도 매입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곳(미국)에 많은 공장을 확장할 것이며 이 초대형 제조 시설군을 통해 생산성을 올리고 비용을 줄이는 한편 미국 내 고객들에게 더 잘 서비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TSMC는 미국 애리조나주에 반도체 공장 5곳을 증설하기로 약속하면서 미국과 대만의 상호관세 협상이 진전을 보이고 있다는 해석과 관련해서는 논평을 거부했다.
이완기 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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