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주담대 잔액 추이/그래픽=김지영 |
새해에도 대출금리 상승 흐름과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기조가 이어지면서 은행권이 가계대출 문턱을 쉽사리 낮추지 못하고 있다. 일부 은행에서는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8%를 기록하는 상품도 나오면서, 차주들은 금융당국의 관리를 덜 받는 상호금융권으로 이동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15일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전날 610조8586억원으로 작년말보다 7495억원 감소했다.
5대 은행 주담대 잔액은 지난해 6.27 대책 등 가계대출 관리 기조가 강화되면서 증가폭을 줄이고 있다. 특히 4분기 들어 가계대출 총량 한도에 다다르자 △10월 1조6613억원 △11월 6396억원 △12월 3224억원 등 증가폭은 빠르게 감소했다.
연말에 이어 새해 들어 가계대출 총량 한도가 갱신된만큼 판매 여유가 생겼지만, 오히려 주담대 규모는 순감하는 모양새다. 은행권에서는 높아진 주담대 금리가 문턱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3.77~5.87%로 한 달 전(3.63~5.73%)과 비교해 0.15%P 가량 상승했다. 이날 12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2.89%로 전월(2.81%)보다 0.08%포인트(P) 오르면서 신규 코픽스를 반영하는 은행권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더 상승한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기조도 대출금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은행이 가계대출 목표치를 맞추기 위해 가산금리를 올리거나 우대금리(가감조정금리)를 낮추는 방식으로 대출 금리를 올리고 있어서다.
이에 일부 은행에서는 주담대 변동형 최고금리가 8%대를 넘어선 상품도 등장했다. 해당 은행은 지난달 가산금리를 0.3%P 인상하며 "시장 환경을 감안해 안정적으로 대출을 공급하고 관리하기 위해 가산금리를 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전날 관계기관 합동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올해도 가계부채 관리 기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을 내비쳤다. 이에 은행권도 올해 연간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는 전년도 증가율 보다는 낮은 2% 안팎으로 설정해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권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가 이어지자 자금수요가 2금융권으로 향하는 움직임도 확인된다. 지난해 12월 은행권 총 주담대는 7000억원 순감했으나, 같은 기간 2금융권 주담대는 2조8000억원 증가하며 오히려 증가폭을 키웠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기조가 유지되다보니 가계대출 문턱을 안 낮추고 있다"라며 "반면 연초에 상호금융업권에서는 특판 등 금리를 낮추는 움직임이 나오면서 대출 수요자들이 일부 이동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도엽 기자 usone@mt.co.kr 김미루 기자 mir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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