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대형마트 등에서 1만원 안팎 위스키 붐
GS25 1만3900원 '티처스', 한 달만에 3만병 완판
이랜드 킴스클럽도 '9990원 위스키' 출시해 인기
'비싼 양주'의 대명사 위스키가 달라지고 있다. 주요 유통 채널들이 1만원 안팎의 초저가 위스키를 내놓으며 '가성비 위스키' 바람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제조 단계에서부터 저가 판매를 염두에 둔 기획, 직매입을 통한 유통 비용 절감 등으로 단가를 낮춘 게 주효했다. 탄산음료나 토닉워터 등 향이 있는 음료를 섞어 마시는 '믹솔로지' 트렌드도 저가 위스키 붐을 견인했다.
10달러 위스키
지난해 말 편의점 GS25는 신제품 위스키 '티처스'를 국내 시장에 선보였다. 티처스 위스키는 출시 한 달 만에 초도 물량 3만병이 완판됐다. GS25의 위스키 신제품 중 최단 기간 최다 판매 기록이다. GS25는 이달 들어 추가 물량 2만병을 투입하고 오는 3월까지 3만병 이상을 추가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티처스의 인기 요인은 가격이다. 700㎖ 위스키 한 병이 단돈 1만3900원이다. 최근 환율로 계산하면 10달러가 조금 안 되는 수준이다. 서울 강남의 식당에서 360㎖ 소주 한 병 가격이 5000~7000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소주와 위스키 가격이 거의 같은 셈이다. GS25가 판매 중인 1만원대 위스키는 티처스 뿐만이 아니다. 랭스·올드캐슬·벨즈 등 다양한 1만원대 위스키 라인업을 갖췄다.
GS25 1만3900원 '티처스', 한 달만에 3만병 완판
이랜드 킴스클럽도 '9990원 위스키' 출시해 인기
이랜드리테일 킴스클럽의 9990원 위스키 라이트하우스(왼쪽)와 GS25의 1만3900원 위스키 티처스(오른쪽)/사진=각 사 |
'비싼 양주'의 대명사 위스키가 달라지고 있다. 주요 유통 채널들이 1만원 안팎의 초저가 위스키를 내놓으며 '가성비 위스키' 바람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제조 단계에서부터 저가 판매를 염두에 둔 기획, 직매입을 통한 유통 비용 절감 등으로 단가를 낮춘 게 주효했다. 탄산음료나 토닉워터 등 향이 있는 음료를 섞어 마시는 '믹솔로지' 트렌드도 저가 위스키 붐을 견인했다.
10달러 위스키
지난해 말 편의점 GS25는 신제품 위스키 '티처스'를 국내 시장에 선보였다. 티처스 위스키는 출시 한 달 만에 초도 물량 3만병이 완판됐다. GS25의 위스키 신제품 중 최단 기간 최다 판매 기록이다. GS25는 이달 들어 추가 물량 2만병을 투입하고 오는 3월까지 3만병 이상을 추가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티처스의 인기 요인은 가격이다. 700㎖ 위스키 한 병이 단돈 1만3900원이다. 최근 환율로 계산하면 10달러가 조금 안 되는 수준이다. 서울 강남의 식당에서 360㎖ 소주 한 병 가격이 5000~7000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소주와 위스키 가격이 거의 같은 셈이다. GS25가 판매 중인 1만원대 위스키는 티처스 뿐만이 아니다. 랭스·올드캐슬·벨즈 등 다양한 1만원대 위스키 라인업을 갖췄다.
이마트의 9900원 위스키 '블랙앤화이트'/사진=이마트 |
1만원 벽을 깬 위스키도 있다. 이랜드리테일 킴스클럽은 지난해 12월 블렌디드 스카치 위스키 '라이트하우스 언피티드'를 9990원에 내놨다. 스코틀랜드 상위 10대 증류소로 평가받는 브레이브 뉴 스피리츠가 만든 위스키다. 이마트도 지난해 초 블렌디드 스카치 위스키 '블랙 앤 화이트'를 9900원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CU와 세븐일레븐 등 다른 편의점, 국산 위스키 업체들도 저마다 1만원대 위스키를 메인 매대에 진열 중이다. 몇 년 전만 해도 수십만원대 한정판 위스키를 단독 판매한다는 마케팅이 유행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180도 달라진 분위기다. '비싼 양주'의 대표 주자로 인식되던 위스키가 소주나 맥주처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저가 주류로 리포지셔닝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싸면 안 팔린다
저가 위스키의 대두는 국내 위스키 시장의 성장이 멈춘 시기와 거의 일치한다. 국내 위스키 시장은 코로나19로 불붙은 '홈술' 문화 덕에 성장을 거듭했다. 2023년엔 수입량이 3만톤을 돌파하며 정점에 다다랐다. 당시 대표적인 인기 브랜드였던 맥켈란, 발베니 등은 품귀 현상에 웃돈까지 붙어 거래될 정도였다.
하지만 위스키 붐이 지나가면서 10만원대 이상 고가 위스키의 인기도 식었다. 국내 위스키 수입량은 2024년 2만7000여 톤으로 전년 대비 10% 가까이 줄더니 지난해엔 2만2582톤으로 전년 대비 17% 역신장했다. 수입 규모가 2년 새 24% 이상 줄었다. 코로나19의 종식 이후 불황이 이어지면서 그간 가격이 많이 오른 고가의 싱글몰트 위스키를 찾는 소비자가 줄었다는 설명이다.
그래픽=비즈워치 |
그 자리는 저렴하고 부드러운 '사케'가 차지했다. 2021년 3109톤에 불과했던 사케 수입량은 2023년 5415톤, 2024년 5684톤으로 꾸준히 성장했다. 지난해엔 6481톤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위스키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저렴한 가격, 13~15도 안팎의 낮은 도수는 가성비와 저도수라는 두 가지 트렌드에 모두 부합했다.
위스키 소비가 줄자 유통 채널들은 1만원대 위스키로 반격에 나섰다. 위스키 소비 감소의 가장 큰 이유가 가격 저항에 있다고 본 셈이다. 여기에 기존의 초저가 위스키가 '하이볼 전용'이라는 비판을 받은 점을 고려해 향미를 보완하면서도 가격을 낮춘 제품들을 가져오기 시작했다.
캪틴큐 아닙니다
기존 위스키보다 훨씬 저렴한 1만원대 위스키가 판매되기 시작하면서 일각에서는 가격이 저렴한 무연산 원액을 사용하는 등 품질이 떨어지는 저급 위스키를 가격 경쟁력만 앞세워 판매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위스키 음용 트렌드가 스트레이트(니트)에서 다양한 음료를 섞는 하이볼 문화로 바뀌면서 맛이 떨어지는 저가 위스키를 '하이볼용 위스키'로 판매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실제로 각종 채널에서 판매 중인 1만원대 위스키는 연산 표기를 하는 경우가 없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무연산 위스키라는 주장은 오해라는 입장이다.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품질이 떨어지는 원액을 사용했을 것이라는 편견이 있다는 설명이다. '연산'을 표기하는 위스키의 경우 표기 연산보다 어린 원액을 사용할 수 없다는 제한이 있다. 연산을 표기하지 않으면 여러 풍미의 원액을 섞을 수 있어 다양한 맛을 구현할 수 있다. 숙성 원액을 덜 사용하는 만큼 가격 경쟁력도 생긴다.
한 대형마트의 위스키 매대/사진=김아름 기자 armijjang@ |
실제로 이랜드리테일의 '라이트하우스'를 만든 뉴 스피리츠는 지난해 세계 위스키 어워드에서 '올해의 독립 병입자'로 선정된 블렌더다. 이마트의 '블랙앤화이트' 역시 조니워커에 사용되는 달위니·클라이넬리쉬 등의 키몰트를 사용했고 이들은 월트 디즈니가 즐겨 마신 위스키로도 유명하다.
이랜드리테일 관계자는 "원가를 낮추기 위해 풍미를 포기하는 구조가 아니라 '가벼운 음용 환경에 맞춘 블렌디드 스카치 위스키'를 목표로 맛을 설계한 제품"이라며 "알코올 자극이 적은 클린한 원액을 선별하고 과일·바닐라·꿀 계열 중심의 안정적인 풍미 구조를 택해 숙성 연수를 과도하게 끌어올리지 않고도 완성도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라이트하우스의 저렴한 가격은 무연산 위스키 비중을 무작정 높여 나온 결과라기보다 어떻게 마실 위스키인가를 먼저 정하고 그 목적에 맞게 원액과 블렌딩을 설계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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