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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470원' 원화 덮친 겹악재…美 나홀로 호황과 日 조기총선

뉴스1 신기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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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470원' 원화 덮친 겹악재…美 나홀로 호황과 日 조기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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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 공격 유보, 국제유가 5% 급락

이창용 한은 총재 "환율 상승 75% 대외요인…강달러·엔저"

지표 호조에 굳어진 美 금리동결…다카이치 총선 도박에 엔저 파고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엔화를 정리하고 있다. 2024.10.28/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엔화를 정리하고 있다. 2024.10.28/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월 들어 환율 상승 배경으로 지목한 '75%의 대외 요인'은 미국의 견조한 경제 지표와 일본의 조기 총선 가능성으로 압축된다. 미 경제 호조에 따른 금리 동결 전망이 강달러를 지탱하고, 일본의 조기 총선 우려에 따른 엔저 현상이 원화 약세를 가속화하는 '이중고'가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독설'보다 무서운 '데이터'…1월 금리 동결론에 달러 강세

최근 달러 강세의 핵심 동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독설보다는 미국의 뜨거운 경제 지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4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대비 3.0% 상승하며 견조한 흐름을 보였고, 소매판매는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도는 0.6% 증가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1월 금리 동결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경제가 여전히 강력한 회복력을 보이면서 시장은 연준이 조기에 금리를 내릴 명분이 사라졌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 대해 "형사 수사는 지켜보겠지만 당장 해임하진 않겠다"는 모호한 태도를 보인 것도 달러 강세를 돕고 있다.

파월 의장이 정치적 압박에 굴복해 금리를 내린다는 비판을 피하기 위해, 오히려 경제 지표에 더욱 집착하며 '매파적 동결' 기조를 유지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시장은 올해 두 차례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지만, 파월 의장의 임기가 끝나는 5월 이전에는 이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카이치 리스크'와 엔저의 늪…안전자산 옛말 된 엔화

미국의 지표가 달러를 끌어올린다면, 일본의 정치적 불확실성은 엔화 가치를 밀어내며 엔화와 동조화하는 원화의 발목을 잡고 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내주(23일) 중의원 해산 의사를 밝히면서 내달 8일 조기 총선이 현실화하자 엔화 매도세가 극에 달했다. 특히 다카이치 내각의 공격적인 재정 지출 계획은 일본의 국가 부채 부담을 자극하며 엔화 가치를 18개월 만의 최저치(159.45엔) 수준까지 추락시켰다.


당국의 강력한 구두 개입으로 달러당 엔화 환율(엔화 가치와 반대)이 158엔 중반대로 일시 안정화됐지만, 시장은 언제든 160엔을 돌파할 위험이 크다고 보고 있다.

지정학적 위기 속에서도 엔화는 일본 내부 리스크에 압도되며 맥없이 주저앉았다. 글로벌 시장에서 엔화와 강력하게 커플링(동조화)된 원화는 엔저의 파고를 그대로 맞으며 1470원 선을 횡보하고 있다.

161엔 개입 여부가 관건…美물가 꺾여야 고환율 탈출구

결국 1월 들어 다시 1470원을 돌파한 환율은 미국의 '나홀로 호황'과 일본의 '정치적 리스크'가 맞물린 결과물이다.


시장은 일본 당국이 161~163엔 구간에서 실질적인 시장 개입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의 엔저 방어가 성공해야 원화도 1400원대 중반으로 내려올 동력을 얻을 수 있다.

TD 증권의 프라샨트 뉴나하 아시아태평양 금리 전략가는 로이터에 "엔화가 개입 기준 범위 내로 계속 약세를 보인다면, 미국 휴일인 다음 주 월요일(19일)에도 개입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뉴나하는 "개입이 이뤄진다면 162엔 이전에 발생할 가능성이 높지만, 개입 범위는 아마도 161~163엔 사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미국의 소비와 물가 지표가 꺾이지 않는 한, 고금리 기반의 강달러 기조를 되돌릴 모멘텀이 당분간 부족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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