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연 2.5% 결정에 대해 해외 투자은행(IB)은 “시장 예상대로 금리 동결이지만, 정책문과 이창용 총재 기자간담회는 예상보다 매파적이었다”고 평가했다.
JP모간체이스은행 서울지점의 박석길 아시아 이머징마켓 애널리스트는 15일 보고서에서 “한국은행이 당분간 금리를 동결하되 선택지를 열어두는 기조를 사실상 선언했다”고 이같이 밝혔다. 그간의 완화 기조에서 벗어나 성장, 물가, 금융안정 여건에 따라 인하와 인상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는 ‘선택적 동결’ 국면으로 이동했다는 해석이다.
JP모간은 이번 통화정책회의에서 매파적 신호가 더욱 뚜렷해졌다고 봤다. 직전 회의에선 금리 인하를 주장한 소수의견이 1명 있었지만, 이번에는 전원일치로 동결을 결정했다. 정책문에서도 성장과 물가 모두에 상방 리스크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3개월 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위원 수가 3명에서 1명으로 줄어든 점도 핵심 변화로 꼽았다.
향후 3개월 내 금리 경로를 예상하는 3개월 포워드가이던스 문구도 달라졌다. 이전에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다'는 표현이 중심이었다면, 이번에는 '성장 회복을 지원한다'는 문구로 바뀌었다. 박 애널리스트는 “완화 편향에서 선택적 동결로의 태세 전환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JP모간은 이번 매파적 톤의 가장 큰 배경으로는 환율 안정을 지목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이창용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환율 자체를 정책 목표로 두지는 않지만, 최근 원화 약세가 물가 전망의 상방 위험을 의미 있게 키웠고, 이것이 정책 판단의 중요한 고려 요인이 됐다는 점을 반복적으로 강조했다”고 전했다.
과거 코로나 이전 국면보다 원화 약세의 물가 민감도가 커진 상황을 한은이 반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JP모간은 한은이 올해 성장 전망에도 상방 리스크를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단기 변수로는 다음 주 발표되는 2025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언급했다. JP모간은 해당 수치가 한은 전망치를 밑돌 가능성을 제시하며, 특히 내수 흐름이 고르지 않을 수 있다고 봤다.
JP모간은 올해와 내년 모두 기준금리 2.5% 동결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다만 박 애널리스트는 “동결 전망은 금리가 움직이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다”라며 “완화 요인과 긴축 요인이 동시에 존재해 한은이 한 방향으로 확정적 가이던스를 제시하기 어려운 상태라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이어 “향후 성장, 물가, 금융안정 전망과 실제 지표가 관건”이라며 “원화 약세가 헤드라인(총물가)에 상방 압력을 줄 수 있지만 근원 물가는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투데이/정회인 기자 (hihello@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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