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티에스엠시(TSMC)가 지난해 4분기(10~12월)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역대 최대 순이익을 올렸다. AFP/연합뉴스 |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대만 티에스엠시(TSMC)가 지난해 4분기(10~12월)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역대 최대 순이익을 올렸다. 미국 엔비디아 등의 인공지능(AI) 칩을 대신 만들어주는 이 회사가 고속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인공지능 투자 열풍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낙관론에 힘이 실린다.
티에스엠시는 15일(현지시각) 연결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5057억4천만 대만달러(약 23조5천억원)로 전년 4분기에 견줘 35.0% 늘었다고 밝혔다. 앞선 3분기 대비로도 11.8% 증가했다. 이는 시장 전망값(4670억대만달러)을 8.3% 웃돈 것으로 사상 최대 분기 순이익이다.
4분기 매출액은 1조460억9천만 대만달러(약 48조7천억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649억 대만달러(약 26조3천억원)를 기록했다. 이 역시 전년 대비 각각 20.5%, 32.7% 불어난 규모다. 이런 매출 성장에 힘입어 티에스엠시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달러화 기준 1206억달러(약 177조5천억원)에 이르며 처음으로 1천억달러를 돌파했다.
전체 매출의 77%는 7나노미터(㎚·1나노미터는 10억분의 1m) 이하의 첨단 칩에서 발생했다. 회사 쪽은 올해 연간 매출액 성장률도 시장 예상을 넘어서는 약 30%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블룸버그는 이날 “인공지능 붐의 선행 지표 격인 티에스엠시의 강력한 전망은 엔비디아의 인공지능 칩(AI 가속기) 수요를 떠받치는 인공지능 개발 열풍에 낙관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메타·아마존 등 빅테크(거대 기술기업)들의 대규모 인공지능용 데이터센터 투자의 지속 가능성을 놓고 불거진 우려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티에스엠시는 올해 연간 자본지출(설비투자)도 지난해보다 최소 25% 많은 520억~560억달러까지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기업들의 인공지능 투자 확대에 발맞춰 칩 생산 능력을 추가로 확충하겠다는 의미다.
다만 올해 실적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없진 않다. 메모리 가격 폭등으로 애플 아이폰 등 스마트폰 가격 급등 및 판매량 감소 가능성이 큰 탓이다. 애플은 티에스엠시의 최대 고객사로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위탁 생산하고 있다. 아이폰 판매가 둔화하면 티에스엠시의 매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현재 미국과 대만이 진행 중인 관세 협상도 변수다. 대만 현지 언론들은 티에스엠시가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를 피해 미국 공장을 증설하면 비용 증가로 회사의 이익률이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박종오 기자 pjo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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