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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5만원 이용권’ 3370만명 지급…“생수 20병 공짜”

헤럴드경제 강승연,박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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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5만원 이용권’ 3370만명 지급…“생수 20병 공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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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1인당 5만원 구매이용권 순차 지급
생필품부터 배달음식까지…신뢰회복 분수령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이상섭 기자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강승연·박연수 기자] 쿠팡이 15일 개인정보 유출 통지를 받은 3370만 고객들에게 1인당 5만원의 구매이용권을 순차적으로 지급하기 시작했다. 소비자들의 쿠팡 이탈 우려 속에 나온 이번 보상안이 고객 신뢰 회복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쿠팡, 보상안 순차 지급 시작…3개월 내 이용 가능
쿠팡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앱에 ‘고객님께 구매이용권을 드립니다’라는 안내문을 걸고 구매이용권 다운로드 안내를 시작했다. 이날까지 쿠팡에 접속하는 고객 전원에게 본인이 지급 대상인지 여부를 확인하도록 한 뒤 구매이용권을 지급할 방안이다. 별도로 이날 저녁부터 고객들에게 별도의 문자·이메일을 보내 구매이용권 사용을 안내할 계획이다.

구매이용권은 기존 계획대로 4가지로 구성됐다. 쿠팡 전 상품 5000원, 쿠팡이츠 5000원, 쿠팡 트래블 2만원, 알럭스 2만원이다. 고객 ID당 1회 발급할 수 있다. 쿠팡이츠 구매이용권은 쿠팡이츠 앱에서 다운로드하면 된다.

구매이용권은 와우·일반회원·탈퇴회원 모두에게 지급된다. 와우 회원은 최소 주문 금액 조건 없이 이용할 수 있지만, 일반 회원은 로켓배송은 1만9800원 이상, 로켓직구는 2만9800원 이상 구매할 경우 이용권을 사용할 수 있다. 탈퇴 회원은 기존에 사용했던 휴대전화 번호를 이용해 쿠팡에 재가입하면 된다. 다만 재가입 후 구매이용권 지급까지 최대 3일가량 소요된다. 사용기간은 이날부터 4월 15일까지 3개월이며, 기간이 지나면 자동 소멸된다.

쿠팡 구매이용권 안내 탭(왼쪽)과 구매이용권이 자동 적용된 상품 화면 [쿠팡 앱 갈무리]

쿠팡 구매이용권 안내 탭(왼쪽)과 구매이용권이 자동 적용된 상품 화면 [쿠팡 앱 갈무리]



식빵·생수 ‘0원’, 라면 5봉지 ‘300원’…직관적 적용

구매이용권 적용 여부는 물건 구매 시 자동으로 확인할 수 있다. 쿠팡에선 휴지·물티슈·세제·햄 등 생필품 등 구매이용권이 5000원씩 자동으로 적용된 상품들이 검색 화면에 노출되고 있다. 구매이용권 적용에 따라 식빵 0원, 생수 500㎖ 20병 0원, 짜파게티 5봉지에 300원 등 일부 품목은 사실상 무료가 됐다.

쿠팡이츠도 피자 한 판에 3500원, 비빔냉면 4800원, 스타벅스 카페라떼 2잔 4300원 등 저렴해진 상품들을 검색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쿠팡 트래블과 알럭스는 상품 상세 페이지와 장바구니 결제 단계에서 구매이용권 적용 여부를 알 수 있다. 이용을 원치 않으면 결제창에서 해제할 수도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매번 구매이용권을 적용할 불편 없이 직관적으로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쇼핑환경을 개선한 조치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1개의 구매이용권을 사용할 수 있으며, 구매이용권보다 적은 금액의 상품을 구매하는 경우 차액은 환불되지 않는다. 또 쿠팡 상품 중 도서·분유·주얼리·상품권, 쿠팡트래블에서는 호텔뷔페·e쿠폰 등에 구매이용권이 적용되지 않는다. e쿠폰과 주얼리 등은 환금성이 높아 재판매나 사기범죄에 악용될 우려가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3분기 합산 순익 4배 이상 풀었다”…신뢰 회복 주목

앞서 쿠팡은 지난달 29일 보상안 발표 직후 “사실상 마케팅용 쿠폰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카테고리별로 나눠 구매이용권을 지급한데다, 뷰티·패션 상품 중심의 알럭스는 가격대가 높아서다. 또 쿠팡 트래블은 비싼 숙박 상품만 쓸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다.

반면 쿠팡의 낮은 순이익률(1%) 대비 보상 규모가 이례적으로 크고 탈퇴회원을 포함해 3370만명에게 모두 동일하게 지급한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란 반론도 제기된다. 쿠팡의 보상 규모는 1조6850억원으로, 지난해 1~3분기 합산 순이익(3841억원)의 4배 이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쿠팡의 구매이용권 보상안으로 비용이 늘어 순이익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쿠팡이 쿠팡·쿠팡이츠에 5000원, 트래블·알럭스에 2만원으로 구매이용권을 구성한 것도 실질적인 사용처에 맞춰 고려했다고 분석한다. 실제 쿠팡에서 로켓배송과 로켓프레시 새벽배송이 지원되는 5000원 이하 상품은 14만개에 달한다. 쿠팡 트래블에서 2만원 이하로 구매할 수 있는 입장권 등 티켓 상품은 700여종에 이른다. 알럭스 역시 2만~3만원대에 구할 수 있는 프리미엄 브랜드 뷰티 상품이 400종 이상이다.

쿠팡 보상안이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하는 발판으로 작용할 지 여부가 관심사다. 쿠팡은 상품 품절 시 협력사와 조율해 빠르게 상품 수급에 나설 계획이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쿠팡 보상안에 대해 소비자들이 실망하는 초기 목소리가 많았지만, 실제 구매이용권 사용 빈도가 높을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