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가공·제조업이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치의 핵심 기둥이자 경제 성장, 수출 및 산업 구조 전환을 촉진하는 중요한 동력이다. 베트남 정부 제공 |
【하노이(베트남)=부 튀 띠엔 통신원】지난해 베트남에서 가공·제조업 분야에서 1381개의 신규 프로젝트가 승인돼 베트남의 외국인직접투자(FDI)의 54.7%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가공·제조업 FDI가 베트남 경제 성장과 수출, 산업 구조 전환을 이끄는 주요 동력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15일 베트남 재무부 산하 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2025년 가공·제조업 분야에서 총 1381개의 신규 투자 프로젝트가 승인됐으며, 등록 자본금은 약 98억 달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기존 프로젝트 843건이 증액 조정을 통해 약 87억9000만 달러의 추가 자본을 유치했고, 지분 투자 및 인수·합병(M&A)도 602건, 약 24억3000만 달러 규모로 집계됐다.
이를 모두 합산한 가공·제조업 분야 FDI 유입 규모는 210억1000만 달러로, 베트남 전체 FDI의 54.7%를 차지했다. 실제 집행된 FDI 역시 228억 8000만 달러에 달해, 전체 산업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82.8%)을 기록했다.
베트남 가공·제조업으로 유입되는 FDI는 단순한 양적 확대를 넘어 질적 심화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는 평가다. 기존 투자 프로젝트들이 생산 규모를 확대하고 기술을 고도화하며 운영 기간을 연장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세부적으로는 전자, 부품, 기계·금속 가공, 섬유·의류, 식품 가공 등 글로벌 가치사슬에 깊이 연결된 분야에 투자가 집중되는 동시에, 고부가가치·첨단 기술 산업으로의 전환도 가속화되고 있다.
이에 대해 고태연 주베트남 한국상공인연합회(코참) 회장은 “베트남은 더 이상 단순한 생산 거점이 아니라, 연구개발(R&D)과 기술, 혁신 생태계 분야에서 동남아시아의 전략적 파트너로 부상하고 있다”며 “한국 대기업들의 지역 가치사슬에서 핵심적인 연결 고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가공·제조업 분야 FDI는 산업 성장과 수출 확대, 고용 창출, 무역수지 개선은 물론 연관 산업으로의 파급 효과 측면에서도 중요한 기여를 해왔다. 다만 베트남 통계국은 투자 규모에 비해 현지 부가가치 창출 수준은 여전히 낮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대부분 FDI 프로젝트가 가공·조립 중심에 머물러 있으며, 기술 집약도와 혁신 역량이 충분히 높지 않다는 점도 한계로 지적했다.
또 외국계 기업과 현지 기업 간 연계가 약하고, 낮은 국산화율과 지역 간 FDI 유입의 불균형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적됐다. 이는 베트남 기업의 글로벌 가치사슬 내 위상 제고와 균형 있는 지역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가공·제조업이 베트남의 빠르고 지속 가능한 성장 목표를 뒷받침하는 핵심 기반이 되기 위해서는 FDI의 질과 효율성을 제고하고, FDI 유치를 베트남 경제의 내생적 역량 강화, 혁신 촉진 및 지속가능한 발전과 긴밀히 연계하는 해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고 회장은 “베트남은 지역 가치사슬에서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중요한 기회에 서 있다”면서도 “이를 위해서는 제도·거버넌스 개혁을 더욱 과감하게 추진하고, 고품질 FDI를 선별·유지하며, 국내외 파트너 간 연계를 강화해 공급망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공정하고 투명하며 일관된 정책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vuutt@fnnews.com 부 튀 띠엔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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