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동식 하나증권 경영전략본부장 겸 종합금융본부장
김동식 하나증권 경영전략본부장 겸 종합금융본부장 /사진=김창현 기자 chmt@ |
"하나증권은 WM(자산관리), IB(기업금융), S&T(세일즈앤트레이딩)에 이어 발행어음이란 4번째 엔진을 장착했습니다. 모험자본 공급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기업과 함께 성장하겠습니다."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계기로 모험자본 공급에 나선 하나증권의 김동식 경영전략본부장 겸 종합금융본부장은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하나증권 본사에서 진행한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포부를 밝혔다.
하나증권은 지난 9일 첫 발행어음 상품인 '하나 THE 발행어음' 출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모험자본 공급에 돌입했다. 지난해 12월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받은 이후 한달 만이다. 발행어음은 증권사가 약정한 수익률에 따라 이자를 지급하는 단기 고금리 금융상품이다. 투자자에게 새로운 투자 기회가 될 뿐 아니라 증권사는 발행어음으로 자기자본의 200%까지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하나증권은 단순히 자금조달을 통한 성장이 아니라 모험자본 공급을 통해 기업과 함께 한단계 더 도약한다는 목표다. 모험자본 전담 종합금융본부를 대표이사 직속 조직으로 둔 것도 이 때문이다. 더불어 하나금융지주는 생산적 금융을 담당하는 조직을 투자·생산적금융부문으로 확대 개편하고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 겸 부회장을 부문장으로 임명했다.
김 본부장은 "전담 조직을 CEO 직속으로 두고 생산적 금융 담당에 하나증권 대표이사를 임명한 건 단기 수익에 일희일비하거나 흔들리지 말고 모험자본에 투자하라는 의미"라며 "단순히 발행어음 금리 경쟁이나 단기 잔고 확대에 치중하기보다 성장단계 있는 기업과 미래 전략 산업에 자금을 공급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증권은 올해부터 발행어음으로 조달한 자금의 25% 이상을 모험자본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이는 금융당국이 제시한 올해 기준 모험자본 공급 비중 10%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첫 투자대상 기업 선정이 마무리 단계로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올 1분기 내 투자성과도 공표할 계획이다.
투자 대상은 기술력과 경쟁력이 있는 중소·중견기업뿐만 아니라 정부가 육성하는 K-미래전략산업 ABCDEF 분야도 함께 보고 있다. 기업 발굴을 위해 전국 각지를 누비고 있다.
김 본부장은 "하나금융그룹 내 관계사 네트워크뿐만 아니라 벤처캐피탈(VC)·사모펀드 운용사와 전국 창조경제혁신센터 등과 협업해 유망 기업을 발굴하고 있다"며 "제주도까지 전국 단위로 보고 있고 홈페이지에 플랫폼을 구축해 직접 신청도 받고 있다"고 했다.
투자자의 자금이 기업에 원활히 흘러가도록 발행어음 상품도 다양화할 계획이다. 1200억원 규모로 처음 내놓은 발행어음 (특판 상품)도 조만간 완판될 것으로 보인다. 금리 최고 연 3.6%(특판)로 타사 대비 높은 금리와 신용등급(AA0)으로 인기를 끌면서다.
김 본부장은 "출시 후 5영업일 만에 1분기 목표치 대부분이 팔리는 등 손님들이 원하는 금액만큼 다 판매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올해 발행어음 규모는 자기자본의 절반인 3조원에서 시작해 점차 확대하고 손님 요구에 따라 다양한 상품군도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나증권은 손님(투자자)의 자금이 전국 각지의 모험자본·생산적 금융 투자처로 흘러가는 하나의 물결을 만들어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이런 흐름이 대한민국 성장의 동력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방윤영 기자 by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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