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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급등에 美 재무장관까지 등판…정부 "거시건전성 조치 고민"

머니투데이 세종=정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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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급등에 美 재무장관까지 등판…정부 "거시건전성 조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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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사진 오른쪽에서 두번째)과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사진 왼쪽에서 세번째)이 양자 면담하고 있다 /사진제공=재정경제부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사진 오른쪽에서 두번째)과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사진 왼쪽에서 세번째)이 양자 면담하고 있다 /사진제공=재정경제부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한국 외환시장을 대상으로 극히 이례적인 구두 개입에 나섰다. 발언 직후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하지만 저가 매수의 기회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았다.

원화 가치가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에 맞지 않게 떨어졌다는 견해는 이견이 없었다. 그러나 원/달러 환율이 상승 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시장의 믿음 탓에 기대만큼 외환시장이 안정되지 않고 있다. 외환당국은 거시건전성 조치를 검토 중이다.

베선트 장관이 외환시장 구두 개입에 나선 건 한국시간으로 지난 14일 밤 11시 경이다. 그는 본인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의 면담을 소개하며 "최근 원화의 약세는 한국의 견고한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과는 부합하지 않는다는 점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미국 재무부는 곧이어 베선트 장관과 구 부총리의 양자 면담 결과를 공식 자료로 배포했다. 해당 자료에서 베선트 장관은 "외환시장의 과도한 변동성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환율 수준에 대한 언급과 외환시장의 과도한 변동성을 경계하는 발언은 외환시장 구두 개입의 대표적인 형태다.

미국 재무부 장관이 이례적으로 구두 개입에 나선 건 대미(對美) 투자와도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한국은 관세협상에 따라 연간 200억달러 한도에서 미국에 투자할 예정이다. 다만, 외환시장 상황에 따라 시기와 규모를 조정할 수 있다. 미국 입장에서도 한국의 외환시장 안정이 중요한 변수로 부상한 것이다.

최지영 재정경제부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은 "미국 재무부가 이례적으로 한국 외환시장 상황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한미 전략적 투자 이행 등 양국 경제협력에서 원화의 안정적 흐름이 중요한 요소라는 점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1480원을 위협하던 원/달러 환율은 베선트 장관의 구두 개입 이후 야간에 1462원까지 떨어졌다. 이날 오전에도 원/달러 환율은 12.5원 내린 1465.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하지만 장중 한때 원/달러 환율은 1470원대로 다시 올라가는 등 '베선트 효과'는 다소 희석됐다. 종가는 7.8원 내린 1469.7원을 기록했다.

외환당국은 내국인들의 저가 매수 움직임에 주목했다.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자 저가 매수에 나섰다는 것이다. 원/달러 환율이 오르니 역외에서 달러를 매도하던 외국인도 다시 매입하는 형태로 바뀌었다는 설명이다.

최 차관보는 "거시경제 안전성을 회복하고 유지하기 위해선 거시건전성 차원의 조치를 고민할 수밖에 없다"며 "자본 이동 관리와 같은 거시건전성 조치는 이론적·정책적 정당성이 있고, 과거에도 외환시장 상황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된 바 있다"고 말했다.

세종=정현수 기자 gustn99@mt.co.kr 세종=최민경 기자 eyes00@mt.co.kr 김온유 기자 ony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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