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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거래 플랫폼, 신제품 '사전 검증 시장' 역할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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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거래 플랫폼, 신제품 '사전 검증 시장' 역할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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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용품 브랜드 온핑은 사업 초기 정식 유통 채널 대신 중고나라를 통해 제품 반응을 먼저 확인했다. 캠핑 과정에서 기존 시장에 없다고 느낀 손수레 상판을 직접 제작해 소량으로 판매한 결과 게시 직후 빠르게 완판되며 수요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후 정식으로 스마트스토어를 개설해 지속적으로 성과를 내는 중이다.

#K뷰티 브랜드 태743(TAE743)은 신제품 출시 과정에서 당근을 활용해 초기 반응을 점검하고 있다. 대형 유통 채널에 앞서 소규모 예산으로 소비자 반응을 살피며, 어떤 고객층이 제품에 관심을 보이는지를 확인하는 용도다. 당근 내 마케팅 방식을 조금씩 수정해가며 신제품의 가능성과 차별화 포인트를 가늠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중고거래 플랫폼이 신제품 인기를 가늠하는 테스트베드로 자리 잡고 있다. 창업 초기 기업이나 신생 브랜드가 최소기능제품(MVP)을 검증하는 데 중고거래 플랫폼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중고거래 플랫폼은 입점 수수료 부담이 없어 대량 생산이나 재고 리스크 없이 시장 반응을 확인할 수 있다. 초기 창업자나 신생 브랜드는 '안 팔렸을 때의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

광고 과금 방식 역시 초기 검증 단계에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클릭 기반(CPC) 구조로 예산 통제가 가능해 소액 예산으로도 테스트가 가능하다. 대규모 마케팅 집행 이전에 어떤 소비자층이 반응하는지를 가늠하는 용도로 활용도가 높다는 설명이다.

반응 속도가 빠르기도하다. 게시 직후 조회, 클릭, 문의, 구매 여부가 즉각적으로 나타나 제품의 필요성과 가격 수용도를 단기간에 가늠할 수 있다. 블루오션에서는 수요 자체의 존재 여부를, 레드오션에서는 차별화 포인트가 실제로 소비자에게 작동하는지를 빠르게 판단할 수 있다.


소비자와의 거리감이 가깝다는 점도 테스트베드로서의 가치를 높인다. 중고거래 플랫폼 이용자는 구매 목적뿐 아니라 탐색과 비교에 익숙하다. 신제품에도 비교적 낮은 심리적 장벽으로 반응한다.

특히 당근의 경우 광고가 중고 거래 매물과 유사한 형태로 노출돼 상업적 메시지에 대한 이용자 거부감이 낮다는 설명이다. 브랜드는 연령대, 지역, 메시지별 반응 차이를 데이터로 축적할 수 있다.

대규모 유통 채널 진입 이전에 제품 성공 가능성을 수치로 확인하려는 수요가 커진 것도 중고거래·지역 커뮤니티 기반 플랫폼이 초기 검증 창구로 활용되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초기 단계에서 직관이나 감에 의존하기보다 실제 반응 데이터를 보고 의사결정을 하려는 기업이 늘고 있다”며 “중고거래 플랫폼은 초기 시장성 판단을 위한 하나의 전략적 도구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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