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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열풍·구리값 폭등’…슈퍼사이클 올라탄 전선업계

이데일리 김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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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열풍·구리값 폭등’…슈퍼사이클 올라탄 전선업계

속보
트럼프 이란 공격 유보, 국제유가 5% 급락
구리값 1만3000달러 연속 고공행진
LS전선·대한전선 수주잔고 9조 육박
해외 투자도 가속…호황 지속 예상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전 세계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수혜와 구리값 폭등이 맞물리면서 국내 전선업계 호황이 이어지고 있다. 2024년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던 LS전선과 대한전선 등 주요 업체들은 1년 만에 새로운 매출 기록을 써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전선업체들은 해외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 생산기지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15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한전선의 지난해 연결 기준 연간 매출은 3조5885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역대 최대 매출 기록을 썼던 전년 대비 9%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 추정치는 1215억원으로 마찬가지로 전년 대비 5.5%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LS전선 미국 자회사, LS그린링크의 미국 버지니아주 해저케이블 공장 조감도.(사진=LS전선.)

LS전선 미국 자회사, LS그린링크의 미국 버지니아주 해저케이블 공장 조감도.(사진=LS전선.)


㈜LS의 자회사이자 비상장사인 LS전선도 큰 이변이 없는 한 호실적이 예상된다. 이미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5조718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2.3%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이 같은 호실적의 가장 큰 배경은 AI 산업 확대로 인한 전력 수요 급증이다. AI 서버는 기존 IT 설비보다 전력 소모가 훨씬 크기 때문에 글로벌 빅테크들은 데이터센터 증설과 함께 송·배전망 투자를 동시에 확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초고압 전력선과 장거리 송전 케이블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국내 업체들이 해저케이블과 초고압 전력선에서 뛰어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것도 주효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국제 구리 가격 급등도 전선업체들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국제 구리 가격은 올해 사상 처음으로 톤(t)당 1만3000달러를 돌파하며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런던금속거래소(LME) 시세에 따르면 국제 구리가격은 14일 기준 1만3335달러를 기록하며 여전히 고공행진을 벌이는 중이다.

전선업체들은 구리를 원재료로 매입해 전선으로 가공·판매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구리 가격이 오르면 이 상승분을 판매가에 반영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매출 규모 확대와 함께 수익성 개선 효과도 기대된다. 앞으로도 당분간 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LS전선의 수주잔고는 6조원이 넘으며, 대한전선 역시 3조원이 넘는 수주잔고를 쌓아두고 있다.


해외 생산기지 확충에도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LS전선은 멕시코 중부 케레타로주에 위치한 생산법인 LSCMX에 약 2300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기존 버스덕트 설비를 대폭 증설하고 자동차용 전선 공장을 신규 건설해 북미 시장 지배력을 전방위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미 LS전선은 지난해 4월 미국 버지니아주 체서피크시에 현지 최대 규모의 해저케이블 공장을 착공했다. 이 공장을 짓는 데만 약 1조원이 투입된다. 대한전선도 지난해 8월 2027년 가동을 목표로 베트남에 초고압케이블 생산 공장을 짓는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업계 관계자는 “구리값이 상승하며 전선업체들의 매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며 “구리값 상승세가 끝나더라도 AI 열풍이 이어지며 올해도 호실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