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호 기자(jh1128@pressian.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휴전이 이뤄지지 않는 이유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협상준비가 돼 있지만 우크라이나는 그렇지 않다면서 책임을 우크라이나 쪽에 돌린 셈이다.
14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를 가진 트럼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서는 "협상할 준비가 돼 있는 것 같다"면서도 "우크라이나는 협상 준비가 덜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통신은 미국이 주도하는 협상이 진행되고 있음에도 아직 분쟁이 해결되지 않는 이유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때문"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은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한 불만이 다시 고조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때때로 트럼프 대통령은 일부 미국 동맹국 지도자들보다 푸틴 대통령의 확언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경향을 보였고, 이는 우크라이나와 유럽 국가들, 그리고 일부 공화당 의원들을 포함한 미국 의회 내에서도 불만을 불러왔다"고 해설했다.
통신은 "최근 몇 주 동안 미국 주도의 협상은 전후 우크라이나의 안보 보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는 평화 협정 체결 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다시 침공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미국 협상단은 대체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합의의 일환으로 동부 돈바스 지역을 포기할 것을 압박해 왔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와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제레드 쿠슈너 전 백악관 선임고문이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할 예정이라는 <블룸버그>통신의 보도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그가 참석한다면 만날 것"이라고 답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는 점을 시사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 1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로이터>통신과 인터뷰를 가졌다. ⓒ로이터=연합뉴스 |
한편 미하일로 페도로프 신임 국방부 장관은 14일 장관 임명 투표를 앞두고 의회에서 가진 연설에서 지난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현재까지 우크라이나 군인 약 20만 명이 무단이탈했으며 200만 명의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병역 기피 혐의로 수배중이라고 말했다고 미국 방송 CNN이 전했다.
방송은 "우크라이나 군 사기 저하와 높은 탈영에 대한 소문은 오랫동안 나왔었지만, 페도로프 장관의 이번 발언은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가 문제의 심각성을 공개적으로 밝힌 첫 사례"라고 보도했다.
방송은 "우크라이나 법에 따르면 18세에서 60세 사이의 모든 남성은 군에 등록하고 항상 관련 서류를 소지해야 하지만, 실제로는 25세에서 60세 사이의 남성만 징집 대상"이라며 "우크라이나의 계엄령은 군 복무 대상인 23세에서 60세 사이의 남성이 출국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지만, 수만 명이 불법적으로 탈출했다"라고 설명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페도로프 국방장관과 면담 이후 징집 과정에 있어 "더 광범위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방송은 "현재 34세인 페도로프 장관은 우크라이나 역사상 최연소 국방장관으로, 이전에는 부총리 겸 디지털전환부 장관을 역임했으며, 이 기간 동안 우크라이나의 성공적인 드론(무인기) 전쟁 프로젝트를 비롯한 여러 사업을 이끌었다"라고 소개했다.
페도로프 장관은 이날 연설에서 우크라이나의 인력 부족 문제로 기술 발전이 더욱 중요해졌다면서 "로봇이 많아지면 사상자가 줄어들고, 기술이 발전하면 사망자가 줄어든다. 우크라이나 영웅들의 생명은 가장 소중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우크라이나에 드론을 생산하는 기업이 500개, 전파 방해 장비를 만드는 기업이 200개, 민간 미사일 제조업체가 20개 이상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재호 기자(jh1128@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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