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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 인기 1위 알부민, 알고 보니 '일반식품'…소비자 피해 심각

서울경제TV 이금숙 기자 ks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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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 인기 1위 알부민, 알고 보니 '일반식품'…소비자 피해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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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57% "건강기능식품과 일반식품 구별 못 해"…부작용 신고 319건

15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건강기능 표방 일반식품의 소비자 오인 유발 표시·광고 문제점 및 제도개선을 위한 토론회' [사진=서울경제TV]

15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건강기능 표방 일반식품의 소비자 오인 유발 표시·광고 문제점 및 제도개선을 위한 토론회' [사진=서울경제TV]



[서울경제TV=이금숙기자] 일반식품을 건강기능식품으로 오인해 구매하는 소비자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건강기능 표방 일반식품의 소비자 오인 유발 표시·광고 문제점 및 제도개선을 위한 토론회'에서 이 같은 실태가 공개됐다. 이번 토론회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남인순 의원(더불어민주당)과 한국소비자단체연합이 공동 주최했다.

강성경 충남소비자와함께 대표가 발표한 소비자 1000명 대상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7%가 건강기능식품과 일반식품을 구별해 구입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44%는 건강기능식품인 줄 알고 속아서 일반식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소비자 오인은 실제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 홍준배 한국소비자원 안전감시국장은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두드러기, 알레르기 등 피부 부작용과 통증, 소화불량 등 신체기관 부작용, 체중 증가, 어지러움 등 약 319건의 부작용 사례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문제 제품으로 알부민이 지목됐다. 알부민은 지난해 12월 기준 홈쇼핑 건강식품 방송횟수 1위, 네이버 월간 인기 검색어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그러나 시중에 판매되는 알부민 제품 대부분은 계란흰자에서 추출한 아미노산 식품으로, 사람 혈청에서 추출한 의약품 알부민과는 전혀 다른 원료다. 앰플이나 정제 형태로 제조돼 마치 동일한 효과를 지닌 영양제처럼 홍보되고 있다. 여기에 쇼닥터, 약사, 한의사들까지 가세해 소비자 오인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NMN, 식물성 멜라토닌, 알파CD, 스페르미딘 등도 기타가공품인 일반식품임에도 정제와 캡슐 형태로 제조돼 건강기능식품처럼 판매되고 있다.

건강기능식품 원료명을 도용한 일반식품도 문제로 꼽혔다. 쿠바산 폴리코사놀은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 및 혈압 조절 기능성을, 보스웰리아와 콘드로이친은 관절건강 기능성을 인정받은 건강기능식품 원료다. 그러나 시중에는 이들과 같은 원료명을 제품명으로 사용하는 일반식품이 다수 유통되고 있다.

조사 결과 일반식품 보스웰리아와 콘드로이친에 대해 76~77%의 소비자가 건강기능식품으로 오인했다. 일반식품 폴리코사놀의 경우 72~81%가 건강기능식품과 구별하지 못했다. 국내 폴리코사놀 제품 중 식약처 기능성 인정을 받은 원료는 한 곳뿐인 상황이다.

건강기능식품과 일반식품은 법적 기준이 다르다. 건강기능식품은 건강기능식품법에 따라 안전성과 기능성을 확인받는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하고, GMP 시설에서만 제조해야 한다. 반면 일반식품은 식품제조가공업 허가로 HACCP 시설에서 제조 가능하며 광고심의도 받지 않는다. 다만 기능성을 표현할 수 없다.

윤경천 소비자중심기업 전문위원은 "지난해 쿠바산 폴리코사놀이 아닌 가짜 원료로 만든 일반식품이 다수 적발됐다"며 "식약처는 부당 표시·광고 일반식품에 대해 소비자 환불 등 실질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태임 한국소비자단체연합 회장은 "일반식품과 건강기능식품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소비자의 알권리와 선택권이 침해받고 있다"며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남인순 의원은 "소비자 보호를 위해 일반식품을 정제 또는 캡슐 형태로 제품화하는 것을 제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slee@sedaily.com

이금숙 기자 ks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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