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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할수록 돌아가야”…與, 김병기 ‘비상징계’ 배제 이유는

쿠키뉴스 김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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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할수록 돌아가야”…與, 김병기 ‘비상징계’ 배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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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차적 정당성 지키지 않았을 때 더 어려운 문제 생겨”
“부담 있지만 어려울수록 정확히 문제 들여다 봐야”
김병기 전 원내대표(가운데)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지난해 8월29일 인천 중구 파라다이스시티 컨벤션에서 열린 2025 정기국회 더불어민주당 의원단 워크숍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김건주 기자

김병기 전 원내대표(가운데)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지난해 8월29일 인천 중구 파라다이스시티 컨벤션에서 열린 2025 정기국회 더불어민주당 의원단 워크숍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김건주 기자



더불어민주당 윤리심판원이 전 원내대표인 김병기 의원의 제명을 의결한 가운데, 김 의원은 재심 청구 의사를 밝혔다. 당에서는 사태 장기화를 우려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다만 민주당은 김 의원에 대한 비상징계는 검토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김병기 전 원내대표와 관련한 징계 절차가 이달 말쯤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전날 국회 브리핑에서 “당규상 윤리심판원은 제명 결정 이후 60일 이내에 재심 여부를 판단하도록 돼 있지만, 국민 눈높이와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할 때 지도부는 보다 신속한 결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앞서 공천헌금 수수 의혹 및 배우자의 구의회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 등 논란에 휩싸인 김 의원은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연일 계속되는 의혹 제기의 한복판에 서 있는 한 제가 민주당과 이재명 정부에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원내대표직에서 사퇴했다. 당정(여당·정부)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다만 당 곳곳에서 나오는 ‘자진 탈당’ 요구에는 침묵했다. 이후 지난 12일 당 윤리심판원이 김 의원의 제명을 의결하자 그는 페이스북에 “이토록 잔인해야 하느냐”며 “저에게 민주당이 없는 정치는 사형선고와도 같다. 차라리 제명을 당할지언정 스스로 친정을, 제 고향을, 제 전부를 떠나지는 못하겠다”고 재심 청구 의사를 밝혔다.

일각에서는 오는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김 의원의 징계 절차가 2월로 넘어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당의 ‘비상징계권’ 사용 가능성도 언급됐다. 다만 민주당은 비상징계를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여론에 휩쓸려 빠르게 사안을 종결하기보다 원칙에 따라 문제를 들여다봐야 뒤탈이 없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전용기 원내소통수석부대표는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김 의원이 ‘원한 관계에 의한 폭로’라고 시작했고, 조사·수사를 받아 풀어낼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고 소명하고 있다”며 “비상징계를 통해 잘라내기보다 당규와 절차에 따라 정리하는 게 맞다는 게 지도부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전 수석부대표는 “(김 의원이 자리를 지킴으로써) 의원들도 굉장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면서도 “어려울 때일수록 여러 논란이 생길 수 있다. 당장 (여론) 눈치 보기로 속도만 빨리하기보다는 정확히 문제를 들여다보는 게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특히 지방선거를 앞두고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추가적인 논란 발생을 막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하겠다는 설명이다. 그는 “민주당을 향한 공격이 이뤄지고 있어 지선 출마 후보들도 힘들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절차적 정당성을 지키지 않았을 때 새로운 논란이나 또 다른 문제 제기 국면에 왔을 때는 더 어려운 문제를 낳게 된다. 원론적인 태도를 견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도 같은 날 KBS라디오 ‘전격시사’에서 “(비상징계권 발동은) 당헌·당규가 있으니 어떤 결정을 하건 정청래 대표, 당 지도부가 의원총회에서 결정할 문제”라면서도 “저는 지난 12일 윤리심판원에서의 결정으로 정치적으로 끝났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이 받는 의혹에 대한 결백을 믿는다”며 “저는 지금도 김 의원이 어떻게 해서든지 수사에 협조해 결백을 입증하고 돌아오는 날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의원에 대한 민주당 윤리심판원의 재심은 이달 말쯤 열릴 전망이다. 당은 남은 2주가량의 기간 동안 절차를 보장하며 김 의원의 충분한 소명을 기다릴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