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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보상 쿠폰' 풀렸지만 제한 수두룩…지급 첫날 소비자 반응 '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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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보상 쿠폰' 풀렸지만 제한 수두룩…지급 첫날 소비자 반응 '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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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쿠팡이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한 보상안으로 제시한 '5만원 구매 이용권'이 15일부터 지급됐다.

그러나 사용 기한과 각종 제한 조건이 속속 드러나면서 소비자 반응은 싸늘하다.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보상의 취지와달리, 소비자 체감 혜택이 크지 않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의 모습 [사진=뉴스핌DB]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의 모습 [사진=뉴스핌DB]


◆오늘부터 '보상 쿠폰' 지급 시작...사용 기한·차액 환불도 제한

쿠팡은 이날부터 개인정보 유출 피해 고객을 대상으로 1인당 5만원 상당의 구매 이용권을 순차 지급한다. 전체 보상 규모는 약 1조6850억원에 달한다.

구매 이용권은 ▲쿠팡 로켓배송·마켓플레이스 5000원 ▲쿠팡이츠 5000원 ▲쿠팡트래블 2만원 ▲명품 플랫폼 알럭스 2만원 등 4개 서비스로 나뉘어 제공된다.

쿠팡 보상안. [사진=쿠팡 제공]

쿠팡 보상안. [사진=쿠팡 제공]


문제는 까다로운 사용 조건이다. 구매 이용권의 사용 기간은 이날부터 오는 4월 15일까지 약 3개월로, 기한이 지나면 자동 소멸된다. 사용 기한 연장이나 재사용은 불가능하며, 기간 내 결제한 주문을 교환·환불한 뒤 재결제하더라도 이용권은 복구되지 않는다.

차액 환불도 허용되지 않는다. 상품 1건당 이용권 1장만 적용되기 때문에, 예를 들어 쿠팡트래블에서 1만5000원짜리 상품에 2만원짜리 이용권을 사용하면 남은 5000원은 그대로 사라진다.


사용 제외 품목도 적지 않다. 쿠팡에서는 도서·분유·주얼리·상품권 등이, 쿠팡트래블에서는 호텔 뷔페와 e쿠폰 등이 이용권 사용 대상에서 빠졌다. 도서(도서정가제)와 분유(법상 판매촉진 금지)를 비롯해 e티켓·주얼리 등은 환금성이 높아 재판매나 범죄에 악용될 우려가 있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치킨·커피 등 모바일 상품권이나 일부 생활 밀착형 상품에는 이용권을 사용할 수 없어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불만이 확산하고 있다.

쿠팡이 15일부터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보상안으로 제시했던 '구매 이용권'을 순차 지급한다. 사진은 쿠팡 홈페이지 내 구매 이용권 사용 방법 안내문. [사진=쿠팡 홈페이지 캡처] nrd@newspim.com

쿠팡이 15일부터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보상안으로 제시했던 '구매 이용권'을 순차 지급한다. 사진은 쿠팡 홈페이지 내 구매 이용권 사용 방법 안내문. [사진=쿠팡 홈페이지 캡처] nrd@newspim.com


◆정보 유출에 따른 보상인데..."생색내기용 보상" 비판 확산

이러한 여러 제한 조건이 알려지자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보상이라기보다 소비를 강제하고 있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짧은 사용 기한과 복구 불가 조건이 '생색내기용 보상'이라는 인식을 키운다는 지적도 나온다.


쿠팡 이용자인 김모(36)씨는 "기한 내에 쓰지 않으면 그냥 사라지는 구조라고 들었다"며 "환불 후 재결제해도 복구가 안 된다면, 정보 유출에 따른 보상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용자 이모(43)씨 역시 "5만원을 모두 쓰려면 결국 추가 결제를 해야 한다"며 "개인정보 유출 이후 다시 소비를 유도하려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개인정보 유출 이후 쿠팡 탈퇴를 고려하거나 이미 탈퇴한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반감이 더 크다. 탈퇴 회원의 경우 재가입 후 구매 이용권 지급까지 최대 3일 가량이 소요될 전망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탈퇴 회원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쿠팡이츠도 안 쓰고 트래블도 할 일 없어 실제로는 5000원 밖에 쓸 수 없겠다"며 "재가입해야 만 쿠폰을 주려는 것은 저것도 안 주려는 꼼수라, 다시는 이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탈팡'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쿠팡 이용자 이탈 조짐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앱 분석 서비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쿠팡의 일간 활성 이용자 수(DAU)는 지난달 말 기준 1480만명으로, 월초 대비 17.7% 감소했다. 같은 기간 결제액도 지난해 11월 첫째 주와 비교해 지난달 셋째 주 기준 7.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nr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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