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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쓰느라 ‘손목통증’… 관절내시경 수술·수근관유리술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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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쓰느라 ‘손목통증’… 관절내시경 수술·수근관유리술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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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을 한 손으로 오래 쥔 채 스크롤을 반복하고, 키보드와 마우스를 붙잡고 하루를 보내는 시간이 늘면서 손목통증과 손저림을 호소하는 사람이 확실히 많아졌다.

실제로 2025년 청소년건강행태조사에서는 주중 하루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남학생 253.9분, 여학생 293.2분으로 나타났고, 주말에는 남학생 363.6분, 여학생 424분으로 더 길었다. 손목을 구부린 자세가 반복될수록 손목 속 신경 통로에 압력이 올라가고, 이 부담이 누적되면 단순한 피로가 아니라 손목터널증후군으로 이어질 수 있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수근관증후군이라고도 불린다. 이는 손목뼈와 이를 덮는 인대가 만들어낸 좁은 통로인 수근관에서 정중신경이 눌려 발생하는 대표적인 신경 압박 질환이다. 정중신경은 엄지, 검지, 중지, 약지의 엄지 쪽 절반과 손바닥 감각에 관여하기 때문에 이 범위에서 저림과 감각 둔화가 나타나기 쉽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로도 손목터널증후군 진료 인원이 2009년 약 12만 4천 명에서 2013년 약 17만 5천 명으로 5년간 40.9% 증가한 것으로 제시된 바 있다.

원인은 정확히 하나로 단정하기 어렵지만, 공통적으로 손목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생활이 가장 큰 배경이 된다. 손목에 무리가 가는 자세로 장시간 일하거나 반복 작업을 지속하면 수근관을 덮는 인대와 내부 조직이 붓고 두꺼워지면서 신경을 더 쉽게 압박한다.

여기에 임신과 폐경처럼 호르몬 변화가 큰 시기, 당뇨나 갑상선 기능 저하 같은 내분비 질환, 류마티스 관절염처럼 염증성 질환이 동반되면 위험이 올라갈 수 있고, 손목 골절이나 탈구 같은 외상 이후에도 발병할 수 있다.


증상은 ‘손저림’이라는 말 하나로 뭉뚱그리기 쉽지만, 저림이 나타나는 손가락이 중요한 단서가 된다. 손목터널증후군은 대개 엄지부터 중지까지, 그리고 약지의 절반 정도에 저림이 집중되고, 특히 밤이나 새벽에 심해져 잠을 깨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새끼손가락까지 함께 저리거나 목과 어깨 통증이 동반되면서 팔 전체로 저림이 뻗는 느낌이 강하면 다른 신경 문제를 함께 감별해야 한다.


스스로 확인해볼 수 있는 방법도 있다. 손등을 맞댄 채 양쪽 손목을 약 1분간 굽혀서 유지했을 때 엄지·검지·중지 쪽 저림이 뚜렷해지거나, 손목 안쪽 정중신경 부위를 가볍게 두드렸을 때 같은 증상이 유발되면 의심해볼 수 있다. 다만 이는 참고 신호일 뿐이며, 증상이 반복되면 검사를 통해 신경 압박 정도를 객관적으로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진단은 증상과 진찰을 기본으로 하며, 병의 정도를 확인하기 위해 신경전도검사나 근전도검사를 시행하는 경우가 많다. 필요에 따라 초음파로 신경 부종이나 압박 상태를 확인하기도 한다.


치료는 단계적으로 접근한다. 증상이 심하지 않을 때는 손목 보호대, 물리치료, 약물치료, 주사치료 등 비수술적 방법으로 부종과 염증을 줄인다. 특히 잠자는 동안 손목이 꺾이는 습관이 있는 경우 야간 보호대 착용만으로도 새벽 저림이 완화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

하지만 비수술 치료로도 호전이 없거나 감각 저하와 근력 약화가 진행되면 수술을 고려한다. 수술은 정중신경을 누르는 횡수근인대를 절개해 공간을 넓히는 방식으로, 최근에는 관절내시경 수술을 통해 절개 범위를 줄여 회복 부담을 낮추기도 한다. 다만 증상이 매우 심하거나 내시경 접근이 어려운 경우에는 수근관유리술과 같은 개방 수술이 더 적합할 수 있다.

수술 후에는 무리한 사용을 피하면서 일상 동작을 단계적으로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초기에는 붓기 관리를 위해 손을 높게 두고, 이후 통증 범위 내에서 손가락 움직임부터 서서히 늘려가는 재활이 필요하다.

조일엽 서울바른세상병원 원장은 “손목터널증후군은 단순한 피로가 아니라 반복된 손목 사용으로 신경이 눌려 생기는 질환인 경우가 많다”며 “엄지에서 중지 쪽 저림이 밤에 심해지거나 물건을 자주 떨어뜨린다면 방치하지 말고 조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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