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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 국가대표 선발 1차 평가 종료…성능·윤리·독자성 삼중 검증

메트로신문사 김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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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 국가대표 선발 1차 평가 종료…성능·윤리·독자성 삼중 검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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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K-AI 국가대표' 선발을 위한 독자 AI 파운데이션 프로젝트 1차 심사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탈락자 가리기에 돌입한다. 네이버, 업스테이지, SK텔레콤, LG AI연구원, NC AI 등 5개 컨소시엄은 각기 다른 기술 노선으로 경쟁해왔지만, 이번 평가는 단순한 성능 비교를 넘어 독자성과 개발 윤리까지 동시에 검증하는 분수령이 되고 있다.

15일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 네이버, 업스테이지, SK텔레콤, LG AI연구원, NC AI 등 5개 컨소시엄에 대한 1차 평가를 종료하고 탈락 대상 선정을 진행한다.

각 컨소시엄의 전략은 기술적 지향점에서 뚜렷하게 갈렸다. 네이버클라우드는 텍스트와 영상을 통합 이해하는 옴니 모델을 앞세워 실생활 밀착형 AI 에이전트에 방점을 찍었다. 업스테이지는 상대적으로 경량화된 구조와 효율적인 확장성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SK텔레콤은 5190억 개 매개변수를 갖춘 초대형 모델 'A.X K1'을 통해 체급 경쟁력을 강조하며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특화된 '교사 모델' 전략을 전면에 내세웠다.

NC AI는 제조·물류 등 특정 산업군을 겨냥한 버티컬 AI 전략으로 차별화를 시도했고, LG AI연구원은 바이오와 정밀 의료 등 전문 비즈니스 영역을 중심으로 고도화된 논리 추론 능력을 갖춘 '엑사원 4.0'의 복합 추론 성능을 강조했다.

전략은 달라도 공통으로 적용되는 기준은 하나다. 글로벌 최신 모델 대비 95% 이상의 성능을 유지해야 하는 이른바 '무빙 타깃' 방식이다. 오픈AI나 구글이 새 모델을 공개할 때마다 기준선이 함께 올라가는 구조로, 국내 기업들은 몇 개월간 독자 아키텍처와 산업 특화 전략에 자원을 집중해왔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불거진 '프롬 스크래치' 논란이다. 프롬 스크래치는 해외 모델을 기반으로 한 파생·개량이 아닌, 아키텍처 설계부터 데이터 구축, 학습 과정까지를 처음부터 독자적으로 수행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업스테이지의 '솔라'를 둘러싼 중국 지푸AI 모델 미세조정 의혹을 시작으로, 네이버클라우드의 인코더 모듈 사용, SK텔레콤의 인퍼런스 코드 유사성 지적까지 논란이 잇따랐다.


각 기업은 이를 두고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엔지니어링적 판단" 또는 "학습과 무관한 실행 코드"라고 해명했지만, 정부가 공모 단계에서 '해외 모델 파생형은 독자 모델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명시한 만큼 심사위원 판단이 이번 평가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독창성 부족으로 볼지, 현실적인 자원 배분 전략으로 인정할지가 생존을 가를 관건이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15일 SNS를 통해 "이번 평가 결과는 기술적·정책적·윤리적 측면에서 국민에게 상세히 공개될 것"이라며 "국민 다수가 공감할 수 있는 기준에 따라 심사가 진행됐다"고 밝혔다.

이어 프롬 스크래치 논란과 관련해 "정부가 소극적으로 대응했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해당 기간은 전문가 평가가 진행 중인 단계였다"고 설명했다.

또 "윤리적인 부분 역시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수준이어야 K-AI 타이틀을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AI 성능만으로는 국가대표 정당성을 확보할 수 없으며, 개발 과정의 투명성과 독자성까지 포함한 종합 평가가 이번 선발의 핵심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발언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