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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후유증이 치매 신호?… 알츠하이머병 일으키는 단백질 수치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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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후유증이 치매 신호?… 알츠하이머병 일으키는 단백질 수치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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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감염 이후 장기간 지속되는 '브레인 포그'와 두통, 후각·미각 변화 등이 향후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 증가와 연관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

코로나19 감염 이후 장기간 지속되는 '브레인 포그'와 두통, 후각·미각 변화 등이 향후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 증가와 연관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


코로나19 감염 이후 장기간 지속되는 '브레인 포그(brain fog·뇌 혼탁)'와 두통, 후각·미각 변화 등이 향후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 증가와 연관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4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미국 연구진은 롱코비드(코로나 장기 후유증) 환자 227명의 혈액을 분석한 결과 알츠하이머병과 밀접하게 연관된 단백질인 '타우(tau)' 수치가 유의미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타우 단백질은 비정상적으로 축적될 경우 신경세포 내부에 엉킴(tangle)을 형성해 뇌세포 간 신호 전달을 방해하고, 기억력 저하와 인지 기능 악화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알츠하이머병을 포함한 치매의 주요 병리 기전 중 하나다.

연구를 주도한 벤저민 루프트 박사는 “코로나19의 장기적 영향은 감염 수년 뒤에 나타날 수 있으며 알츠하이머병과 유사한 신경인지 장애 같은 만성 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코로나 감염 자체를 예방할 수 있는 백신과 치료법 개발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의학 저널 이바이오메디슨(EBioMedicine)에 발표한 논문에서 “코로나 감염 이후에도 증상이 지속되는 사람들은 향후 신경퇴행성 질환 위험이 더 높을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특히 인지 증상이 18개월 이상 지속된 사람들은 증상이 비교적 빨리 사라진 사람들보다 타우 바이오마커 수치가 훨씬 높았다. 연구진은 “이는 나이가 들수록 인지 기능이 더 크게 악화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공동 연구자인 션 클라우스턴 교수는 “혈중 타우 증가는 지속적인 뇌 손상의 생물학적 지표로 알려져 있다”며 “이번 결과는 롱코비드가 시간이 지날수록 악화돼 점진적으로 신경학적 증상이나 인지 장애를 심화시킬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러한 타우 증가가 실제로 알츠하이머병으로 진행되는 경로와 동일한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앞으로 뇌 영상 촬영 등을 통해 혈중 타우 증가가 실제 뇌 내 타우 축적과 연결되는지를 추가로 확인할 계획이다.

한편, 알츠하이머병은 영국에서 약 98만2000명이 앓고 있으며 이 수치는 2040년까지 14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초기 증상으로는 기억력 저하, 사고력·판단력 저하, 언어 장애 등이 있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악화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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