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 화력 발전소의 전경 (사진= ERRA 제공) |
[SDG7 지속가능 에너지] 중국과 인도에서 기록적인 청정에너지 설비 확충에 나서면서 2025년에 두 나라의 석탄 화력 발전량이 동시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973년 이후 약 50년 만에 나타난 사례로, 세계 최대 배출국인 두 나라가 석탄 발전의 정점을 향해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된다.
영국 기반의 기후·에너지 전문 매체인 'Carbon Brief'는 중국전력위원회(CEC), 인도 중앙전력청(CEA), 국제에너지기구(IEA) 등의 전력·에너지 통계를 바탕으로 한 분석 결과를 지난 13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인도의 석탄 화력 발전량은 전년 대비 3% 감소한 57테라와트시(TWh), 중국은 1.6% 감소한 58TWh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두 나라 모두에서 석탄 발전량이 동시에 줄어든 마지막 사례는 글로벌 석유 위기 당시였던 1973년이다. Carbon Brief는 중국과 인도가 2024년에 사상 최대 규모의 신규 청정에너지 발전 설비를 추가했고, 이 증가분이 전력 수요 증가를 넘어선 덕분에 석탄 발전량 감소가 가능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중국은 전력 수요가 전년 대비 약 5% 증가하는 상황에서도 석탄 발전량 감소를 달성했다. 중국은 지난해 한 해 동안 300기가와트(GW) 이상의 태양광과 100GW 이상의 풍력 설비를 추가했는데, 이는 단일 국가 기준으로도 전례 없는 규모다. 같은 기간 태양광·풍력 발전량은 약 450TWh, 원자력은 35TWh 증가해 수력 발전을 제외한 비화석 발전 증가분이 전체 전력 수요 증가량(460TWh)을 웃돌았다.
한편 인도의 경우 최근 석탄·가스 발전량 감소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나타났다. 2019~2024년 평균 추세와 비교하면 감소분의 약 44%는 청정에너지 성장 가속화, 36%는 온화한 기후, 20%는 전력 수요 증가 둔화에서 비'된 것으로 분석된다. 청정에너지 확대가 석탄 발전 감소에 가장 큰 기여 요인으로 작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과 인도의 1970년대~2025년 석탄 화력 발전량 증가율 추이 (Carbon Brief 제공) |
2025년 첫 11개월 동안 인도는 태양광 35GW, 풍력 6GW, 수력 3.5GW를 추가했다. 비화석 발전량은 71TWh 증가했지만, 전체 발전량 증가는 21TWh에 그치면서 석탄과 가스 발전량이 감소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다만 청정에너지 증가 속도는 과거 평균 전력 수요 증가율이나 2026~2030년 전망치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Carbon Brief는 이러한 흐름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재생에너지 비중 확대에 대응할 수 있는 전력망·전력시장 운영 방식 개선 ▲석탄 발전 설비의 추가 증설 속도 "절과 단계적인 감축 필요성을 제언했다.
우선 변동성이 큰 재생에너지 비중이 커지는 만큼, 전력망과 전력 시장이 보다 유연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제도와 운영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는 석탄 중심으로 설계된 기존 전력 시스템의 운영 방식을 재검토해야 함을 의미한다.
또 다른 문제로는 석탄 발전 설비 증설이 꼽힌다. 중국과 인도는 전력 수요 급증과 폭염 대응을 이유로 석탄 발전 용량을 지속적으로 늘려왔다. 현재 건설 중이거나 허가된 프로젝트가 모두 완공될 경우, 중국의 석탄 발전 용량은 28%, 인도는 23% 증가할 전망이다. 발전량 증가 없이 설비만 늘어날 경우, 이용률 하락과 함께 발전 사업자의 재정 부담과 전력 요금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보고서는 장기적으로 신규 석탄 발전 증설을 대폭 줄이고, 노후 석탄 발전소의 "기 폐쇄를 병행해야 청정에너지 확대 여건이 마련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2025년의 변화가 갖는 의미는 분명하다고 평가한다. 2015~2024년 전 세계 CO₂ 배출 증가분의 90% 이상이 중국과 인도에서 발생했으며, 그중 대부분은 전력 부문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두 나라의 석탄 발전 감소는 글로벌 배출 증가세를 둔화시키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청정에너지의 기록적인 성장과 석탄 발전의 동반 감소는 세계 에너지 전환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수치가 단기적인 변동에 그칠지, 아니면 장기적인 감축 흐름으로 이어질지는 향후 10년간 글로벌 기후 대응의 성과를 가늠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SDG뉴스 = 석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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