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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은 총재 “금리 동결은 환율 때문… 환율 잡으려 금리 올리진 않을 것”

조선비즈 최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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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은 총재 “금리 동결은 환율 때문… 환율 잡으려 금리 올리진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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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기준금리를 연 2.5%로 동결한 주된 배경으로 최근 급등한 원·달러 환율을 지목했다. 다만 그는 금리를 인상해 환율을 잡아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금리를 결정하는 데 있어 환율이 가장 중요한 고려 요인이었나”라는 질문에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결정에 대한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을 듣고 있다. /뉴스1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결정에 대한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을 듣고 있다. /뉴스1



이 총재는 “(환율이)연초 1470원선까지 오른 걸 분해하면 4분의 3 정도는 달러 강세와 엔화 약세가 원인이었다”면서 “나머지 4분의1 정도는 우리만의 요인으로 올라간 것”이라고 했다.

우리만의 절하 원인으로는 서학개미를 중심으로 한 개인의 달러 수요가 여전한 것을 꼽았다. 그는 “최근 국민연금의 환헤지로 (달러 매도)물량은 꾸준히 나오고 있지만, 개인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투자는 작년 10·11월보다 더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미국 주식이 더 올라가거나 원화가 절하될 것이라는 기대가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시장 안정화를 위해서는 단기적인 수급 쏠림과 원화 절하 기대를 바꿔줘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은이 시중에 유동성을 많이 풀어 환율이 올랐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반박했다. 그는 “총재로 취임한 후 지난 3년 동안 가장 많이 쓴 것은 가계부채”라면서 “그 결과 M2(넓은 의미의 통화량) 증가율이나 수준은 이전에 비해 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이를 확인하지 않고 M2가 늘어나서 환율이 올랐다고 하니 어떻게 대답을 해야할지 모르겠다”면서 “이 얘기가 차차 번져서 아예 한은이 돈을 많이 풀어서 환율을 올렸다는 얘기가 많아져 당황스럽다”고 했다.

다만 그는 환율 상승세를 완화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올릴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기준금리만 올리면 환율 문제가 해결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잘 수긍이 안 된다”면서 “금리 정책은 환율만 보고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 총재는 “환율을 금리로 잡으려면 25bp(1bp=0.01%포인트)만으로는 안 되고 200bp, 300bp를 올려야 한다”면서 “그러면 수많은 사람이 고통을 받을 수 있어 다양한 영향을 종합적으로 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했다.

최온정 기자(warmhear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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