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관 장관 주재 긴급 대책회의…“철저하고 기민하게 대응할 것”
여한구 통상본부장, 귀국길에 변경 “현지서 추가로 파악”
박정성 통상차관보, 美 상무부 차관 통화…반도체·핵심광물 민관 대책회의
여한구 통상본부장, 귀국길에 변경 “현지서 추가로 파악”
박정성 통상차관보, 美 상무부 차관 통화…반도체·핵심광물 민관 대책회의
미국을 방문 중인 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이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유니온역에서 취재진을 만나 미국 반도체 핵심광물 포고령에 대한 현지 파악을 위해 귀국일정을 연기했다고 답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정부는 미국이 반도체·핵심광물에 대해서도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품목 관세 부과 가능성을 시사하자 15일 긴급회의를 열고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여한구 통상본부장은 이날 미국에서 귀국길에 오르려다 연기하고 반도체 관련 포고문이 국내 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있는지를 파악키로 했다.
산업통상부는 이날 오전 9시 김정관 산업부 장관 주재하에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미국의 반도체·핵심광물 품목 관세 부과 움직임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통상차관보, 첨단산업정책관, 자원산업정책관 등 소관 실·국장 외에도 주미 한국대사관 상무관이 유선으로 참석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반도체 칩 ‘H200’ 같이 미국으로 수입됐다가 다른 나라로 재수출되는 반도체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포고문에 서명했다.
이는 미 상무부가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반도체 수입이 미국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조사 보고서를 제출한 데 따른 것이다. 백악관은 팩트시트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가까운 시일 내에 미국 내 제조를 유도하기 위해 반도체 및 그 파생 제품 수입에 대해 더 광범위한 관세를 부과할 수 있으며, 이에 상응하는 관세 상쇄 프로그램을 도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무역확장법 232조는 특정 품목의 수입이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고 판단될 경우 관세 등 적절한 조치를 통해 수입을 제한할 권한을 대통령에게 부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핵심광물 수입이 미국 안보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이뤄지도록 교역 대상국들과 협상을 개시하도록 지시하는 내용의 포고문에도 서명했다.
김 장관은 미국이 무역확장법 232조를 동원해 반도체와 핵심광물 등에 대해서도 품목 관세를 부과하는 상황에 대해 업계 영향을 면밀히 분석하고 우리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되도록 총력 대응할 것을 지시했다.
또 미국 방문 중인 여 본부장은 이날 워싱턴DC의 유니온역에서 취재진과 만나 “새롭게 반도체와 핵심광물 관련해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이 발표됐는데 하루 더 (워싱턴에) 묵으면서 좀 진상 파악을 하려 한다”고 말했다.
여 본부장은 이날 뉴욕으로 이동해 밤 비행기를 타고 귀국길에 오르려다 이를 연기한 것이다.
여 본부장은 “우리가 면밀하게 (관련 포고문 및 행정명령을) 지켜보고 있는 과정이기 때문에 지금 뭐라고 섣불리 말하기는 어렵다”며 “그걸 (산업부) 본부와 업계가 협업하면서 (한국 기업에 미칠 영향을) 분석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게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래서 미국 현지에서 추가로 파악하고 (미국측 인사들을) 만나야 할 부분은 있는지 판단하기 위해 하루 정도 더 있으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박정성 통상차관보는 이날 제프리 케슬러 미 상무부 차관과 유선 통화를 통해 우리 입장을 전달하는 한편 구체적인 사항 파악에 나섰다.
산업부는 오후에는 산업성장실장 주재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주요 기업들을 소집해 미국 조치에 따른 영향을 분석하고 대응 전략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자원산업정책관 주재로 공급망 주요 기업 관련 회의를 소집, 미국의 핵심광물 관련 조치에 대한 국내 영향을 점검하고 대응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산업부는 반도체 산업이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막대한 만큼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