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I 생성 이미지〉 |
피부는 '혼자' 유지되지 않는다. 피부 표면에는 수많은 미생물이 공존하며, 이 미생물 군집과 생태계를 통틀어 '마이크로바이옴'이라 부른다. 피부 미생물군은 병원성 미생물의 침투를 억제하고 면역 반응을 조율하며, 피부 장벽 기능과도 밀접하게 연결된다.
최근 피부 마이크로바이옴을 전면에 내세운 스킨케어가 빠르게 늘고 있다. 민감·장벽 이슈가 부각되면서 '피부는 미생물 생태계와 함께 유지된다'는 설명에도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제품에 생균(프로바이오틱스)을 넣어 피부에 정착시키는 방식이 보존제·패키징·유통 환경 등의 제약을 크게 받는다고 본다. 이에 따라 '균을 넣는다'기보다 '균이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든다'에 가까운 접근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마이크로바이옴 기술은 크게 3가지로 구분된다. △프로바이오틱스(살아있는 유익균을 직접 공급) △프리바이오틱스(유익균의 먹이가 되는 성분을 제공해 증식을 돕는 방식) △포스트바이오틱스(유익균이 만들어낸 유효 성분·대사산물을 활용) 등이 대표적이다.
관련 제품과 솔루션도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스킨케어를 넘어 두피케어 카테고리에서도 마이크로바이옴이 주목받는 모습이다. 한국콜마는 2026년 CES에서 인공지능(AI) 기반 마이크로바이옴 두피 진단 솔루션 '두피 카이옴'을 선보였다. '두피 카이옴'은 두피를 스캔해 약 5분 이내에 마이크로바이옴 상태를 분석하고, 결과에 따라 플라즈마 기술로 유해균을 제거한 뒤 염증 케어와 진정 기능을 포함한 LED 케어 모드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씨앤씨인터내셔널은 지난해 글로벌 코스메틱 브랜드 '라보레브'와 협업해 '피치 마이크로바이옴 스킨케어 2종'을 출시했다.
대형 뷰티 기업들도 이 영역을 장기 투자 대상으로 보고 육성하고 있다. 피부 생태계의 균형이 트러블, 면역 반응, 노화 등 전반적인 피부 컨디션과 밀접하게 맞물린다는 연구가 축적되면서 마이크로바이옴에 대한 관심이 커졌기 때문이다. 데이터 기반 개인화 가능성도 부각되며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도 나온다.
연구개발도 활발하다. 마이크로바이옴 헬스케어 전문기업 에이치이엠파마는 지난해 씨앤씨인터내셔널과 손잡고 스킨케어 제품 개발 등 사업 확장에 나섰다. 코스맥스는 2024년 '코스맥스BF(Bio Foundry)' 발족을 알리며 마이크로바이옴 중심의 바이오 소재 연구 역량을 확장하겠다는 구상을 내놓은 바 있다. 아모레퍼시픽도 지난해 '제35회 세계화장품학회'에서 마이크로바이옴 분석 결과 등을 발표했다.
이제 '균을 없애는 스킨케어'에서 '균형을 설계하는 스킨케어'에 주목할 때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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