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가 부과하는 상호관세가 미 동부 현지시간 7일 0시 1분(한국시간 7일 13시 1분)부터 본격 시행됐다. 자동차의 경우 한미 협상을 통해 현행 25%에서 15%로 품목별 관세를 낮췄으나 관세협상에서 인하에 실패한 철강·알루미늄 관세는 현행 50%가 유지된다. 경기 평택시 평택항에 수출을 앞둔 차량이 세워져 있다. 평택=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
2025년 우리나라 자동차 수출이 720억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다만 전기차 수출 감소와 북미 시장 부진이 겹치면서 양적 확대보다 수출 구조 변화가 두드러진 한 해였다는 평가다.
15일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2025년 자동차 산업 동향'을 보면, 작년 자동차 수출액은 720억달러로 집계됐다. 기존 최고치였던 2023년 709억달러를 넘어선 수치다. 이로써 자동차 수출은 3년 연속 700억달러를 돌파했다. 글로벌 보호무역 기조와 미국 관세 불확실성 속에서 이뤄낸 결과다.
그러나 안을 들여다보면 명암이 엇갈린다. 친환경차 수출은 전년 대비 증가했으나, 전기차·수소차 수출은 감소세로 전환됐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와 가격 경쟁 심화, 완성차 업체들의 현지 생산 확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수출 역시 감소 흐름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북미 의존 구조의 부담이 재확인됐다. 지난해 북미 수출은 전년 대비 10.8% 감소했으며, 미국 수출만 놓고 보면 감소 폭은 13.2%에 달했다. 관세 리스크와 함께 완성차 업체들의 현지 생산 비중 확대가 수출 감소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전체 수출의 절반 가까이 차지해온 북미 시장에서의 조정 국면이 본격화된 셈이다.
반면 하이브리드차는 수출 회복의 중심에 섰다. 지난해 하이브리드차 수출액은 148억달러로 30% 급증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하이브리드 비중 확대는 유럽과 아시아 시장 회복으로 직결됐다. 유럽연합(EU) 수출은 20.1% 증가했고, 아시아 수출은 31.9% 늘며 북미 부진을 보완했다. 전기차 전환 속도가 둔화된 시장에서 하이브리드가 '현실적 대안'으로 작동한 결과다.
내수 시장에서는 친환경차 중심의 재편이 이뤄졌다. 지난해 국내 자동차 판매는 168만대로 전년 대비 3.3% 증가했으며, 이 가운데 친환경차가 81만대로 전체의 48%를 차지했다. 특히 전기차 내수 판매는 21만6000대로 1년 새 52% 늘며 수출과 다른 흐름을 보였다.
산업부는 미국 관세 협상 타결과 정부 대응책이 불확실성 완화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2026년 이후에도 보호무역 강화와 글로벌 경쟁 심화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AI 기반 미래차 전략과 친환경차 경쟁력 강화에 정책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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