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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무섭게 오르자 ‘달러 보험’ 인기…금감원 “변동성 커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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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무섭게 오르자 ‘달러 보험’ 인기…금감원 “변동성 커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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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증시와 환율을 모니터하고 있다. 연합뉴스

1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증시와 환율을 모니터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하며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달러로 보험료를 납입하고 보험금을 수령하는 ‘달러보험’ 가입이 급증하면서 소비자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환율 변동 등에 따라 납입 보험료가 늘어나거나 실제 수령하는 보험금이 감소할 수 있어서다.



금융감독원은 15일 “달러보험은 환율과 해외 채권 금리에 따라 보험료와 보험금이 변동되는 고난도 상품으로, 가입 시 소비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소비자경보 ‘주의’를 발령했다. 달러보험은 국내 각종 보험상품에서 보험료 납입과 보험금 수령이 미국 달러로 이뤄지는 외화 보험상품이다. 원화로 보험료를 납입해도 실제로는 환전돼 달러로 적립되며, 보험료를 미국 국채 등에 투자운용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70원대를 넘나드는 가운데, 환율 추가 상승 기대감도 커지면서 환차익을 노린 투자 심리가 달러보험 판매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실제 달러보험 판매 건수는 2023년 1만1977건에서 2024년 4만594건으로 늘었고, 지난해 10월까지 9만5421건에 달했다.



금감원은 이 과정에서 환차익만을 과도하게 강조하며 환율·금리 변동 위험에 대한 설명을 소홀히 하는 불완전판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접수된 민원을 보면, 설계사가 “달러는 떨어지지 않는다”, “10년 후 해지 시 높은 수익이 난다”고 설명해 투자상품으로 오인하게 했다는 주장이나, 환율 급등으로 납입 보험료가 가입 초기보다 크게 늘었지만 관련 설명을 듣지 못했다는 내용이 잇따르고 있다.



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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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보험은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가입자의 원화 기준 보험료 부담이 증가하고, 보험금 수령 때 환율이 하락하면 보험금의 원화 가치가 낮아질 수 있다. 예컨대, 월 보험료가 500달러일 경우 원·달러 환율이 1300원에서 1500원으로 오르면 월 납입 보험료는 65만원에서 75만원으로 증가한다. 반대로 보험금이 10만달러일 때 환율이 1500원에서 1300원으로 하락하면 수령액은 1억5천만원에서 1억3천만원으로 줄어든다.



아울러 해외 시장금리가 하락하면 보험금이나 해지환급금이 줄어들 수 있고, 중도 해지 시에는 원금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도 커 주의해야 한다.



금감원은 “달러보험 판매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보험사를 대상으로 경영진 면담을 진행해 소비자 피해 방지 방안을 논의하고, 필요할 경우 현장검사를 통해 판매 과정의 위법 행위를 엄중히 제재하겠다”고 밝혔다.



안태호 기자 ec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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