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무는 골프업계 속 초경량 아우터로 매출 30%↑
LF 닥스골프의 26 SS 소프트 애티튜드 라인 제품. LF 제공 |
골프웨어의 경쟁 기준이 바뀌고 있다. 이상기후로 인한 일교차 확대와 장시간 라운드 환경 속에서, 골퍼들은 더 이상 두껍고 무거운 아우터를 감수하지 않는다. 입지 않은 듯한 착용감 속에서 체온과 움직임을 동시에 관리해주는 ‘초경량 퍼포먼스 아우터’가 새로운 표준이 되고 있다.
이번 SS 시즌에서도 전통적으로 얇은 바람막이나 니트 중심이던 봄·여름 골프웨어 시장에, 최근에는 다운과 고기능 소재를 결합한 초경량 아우터를 자주 찾아볼 수 있다. 낮과 밤, 그늘과 직사광선의 체감온도 차가 커지면서 가볍지만 따뜻한 옷에 대한 수요가 구조적으로 확대된 것이다. 여기에 보행과 스윙이 반복되는 골프 특성상, 무게와 유연성은 퍼포먼스와 직결되는 요소로 자리 잡았다.
이 흐름은 골프웨어 시장의 구조적 재편 국면과 맞닿아 있다. 코로나19 시기 급증했던 골프 인구 효과는 이미 소멸 국면에 접어들었고, 고가 프리미엄 골프웨어에 대한 소비 피로도 역시 누적된 상태다. 골프웨어는 더 이상 외형 성장 산업이 아니라 효율 관리 산업으로 재분류되고 있다. 유통업계는 매장 수와 브랜드 수를 줄이고, 핵심 브랜드 중심으로 SKU·물량·면적을 동시에 압축하는 구조조정 국면에 들어갔다. 화제성 중심의 신규 브랜드보다 재구매율과 충성 고객 기반을 가진 브랜드만이 실적을 방어할 수 있는 환경이다.
이런 상황에서 닥스골프의 2026SS 전략은 명확하다. 필드에서만 입는 골프웨어가 아니라, 일상과 이동, 연습장, 여행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라이프스타일형 골프웨어로 카테고리를 재정의하는 것이다. 닥스골프가 이번 시즌 핵심으로 내세운 소프트 에티튜드 역시 그 연장선에 있다.
소프트 에티튜드는 단순한 초경량 다운이 아니다. 닥스골프는 이 라인을 골프 동작을 기준으로 설계된 아우터로 정의한다. 20데니어 초경량 나일론 소재를 적용해 원단 자체의 무게를 최소화하고, 다운 충전량과 패널 구조를 부위별로 세분화했다. 체온 유지가 중요한 몸통에는 보온 효율을 유지하면서도, 스윙과 회전이 집중되는 어깨와 상체 부위는 최대한 가볍게 설계했다. 골프웨어에서 흔히 느껴지는 어깨가 눌리는 느낌이나 팔을 들었을 때 당기는 불편함을 줄이기 위한 구조다.
디테일에서도 방향성은 분명하다. 어깨에는 히든 액션 밴드를 적용해 팔과 상체가 동시에 회전할 때 원단이 따라 움직이도록 했고, 소매와 허리에는 셔링을 더해 가벼운 착용감 속에서도 흐트러지지 않는 밀착감을 구현했다. 단순히 무게를 줄인 옷이 아니라, 가벼운데도 안정적인 아우터를 지향한 것이다. 닥스골프가 강조하는 ‘소프트’라는 키워드는 촉감이 아니라 움직임과 체감 무게를 겨냥한다.
닥스골프가 구축해 온 경량 라인업 전략과도 맞물린다. 25SS 시즌에는 통기성과 경량성을 앞세운 ‘에어리(Airy)’ 라인으로 여름 필드 대응력을 강화했고, 25FW 시즌에는 패커블 기능성을 더한 ‘트래블(Travel)’ 라인으로 이동성과 수납성을 결합했다. 여기에 26SS 시즌 소프트 에티튜드는 다운 기반의 초경량 아우터를 더해, 봄·여름·환절기까지 커버하는 입체적인 경량 아우터 체계를 완성한다. 경량화가 특정 시즌용 솔루션이 아니라, 브랜드 전반을 관통하는 설계 언어가 된 셈이다.
시장 반응도 이를 뒷받침한다. 닥스골프의 경량 아우터는 지난해 기준 전년 대비 30% 이상 매출이 늘었고, 출시 2개월 기준 평균 판매율이 60%를 넘겼다. 골퍼들이 이제 무거운 아우터보다 가볍고 오래 입을 수 있는 옷을 선택하고 있다는 의미다. 업계에서는 이런 흐름이 2026SS 시즌을 기점으로 중·고가 골프웨어 전반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골프웨어는 지금 새로운 시험대에 올라 있다. 그리고 닥스골프는 ‘가벼움’이라는 키워드를 기능과 설계의 언어로 재해석했다. 단순한 경량화가 아니라, 골프 동작과 일상 착장을 동시에 고려한 구조적 접근이라는 점에서 이전 시즌과 결이 다르다. 아직은 퍼포먼스와 라이프스타일의 균형을 탐색하는 단계이지만, 이번 시즌은 닥스골프가 골프웨어를 필드 전용 복장에서 일상까지 이어지는 스포츠웨어로 확장하려는 방향성을 분명히 드러낸다. 효율과 재구매율이 브랜드 생존을 가르는 시장 환경 속에서, 이 초경량 전략이 다음 시즌 더 정교한 해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