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14일 당 윤리위원회의 제명 결정 관련 기자회견을 마치고 국회의원회관을 잠시 방문한 뒤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연합뉴스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제명 처분이 최고위원회 문턱에서 멈췄다. 윤리위원회 재심 기간을 보장하는 차원이지만, 한 전 대표가 윤리위 재심을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낸 만큼 제명은 시간 문제라는 전망이 나온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1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재심의 기간까지는 윤리위 결정에 대해서 최고위의 결정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최고위 내에서 제명 요구가 나와 바로 의결에 들어갈 것이란 관측도 나왔으나, 한 전 대표에게 ‘재심 기간’을 주며 한 발 물러선 것이다.
장 대표가 한 전 대표에게 재심 기간을 보장한 것은 절차적 완결성 때문이다. 한 전 대표는 지난 14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징계 회부 통지를 늦게 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심각한 절차적 위법이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당규에 따르면, 윤리위의 징계 의결 통지를 받은 날부터 10일 이내에 윤리위에 재심의 청구를 할 수 있다.
다만 한 전 대표는 이미 “답을 정해놓은 윤리위에는 재심을 신청할 생각이 없다”고 밝힌 상태다. 한 전 대표가 재심을 하지 않으면 열흘 뒤인 26일쯤 최고위에서 제명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 전 대표는 윤리위 재심 대신 법원에 가처분을 신청하고 당원들을 만나며 장외 투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친한계인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4일 국회에서 한 전 대표를 만난 뒤 기자들에게 “최고위에서 징계 결정이 나면 당연히 가처분을 신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전 대표가 법원 판단과는 별개로 ‘장외투쟁’을 이어갈 가능성도 있다. ‘장 대표가 찍어내려 한다’는 핍박받는 이미지가 형성되는 만큼 한 전 대표가 원외 활동으로 세를 불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한 전 대표는 이미 자신의 지지층 그룹인 ‘위드후니’가 있어 ‘세 과시’ 효과도 볼 수 있다.
국민의힘은 내부 분열도 극심한 혼란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소속 의원들은 15일 의원총회에서 한 전 대표의 제명에 대해 격론을 벌일 전망이다. 앞서 초·재선 모임인 ‘대안과 미래’는 입장문을 통해 지도부에 윤리위의 제명 의결을 뒤집을 것을 촉구했다. 권영세·성일종 의원 등 중진 사이에서도 “제명은 과하다”라는 목소리가 나왔고, 오세훈 서울시장도 “한동훈 제명은 공멸”이라며 당 지도부를 비판했다.
송복규 기자(bgso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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