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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토류 공급망 확보에 사활…韓 기업도 다변화 속도

머니투데이 김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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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토류 공급망 확보에 사활…韓 기업도 다변화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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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인터내셔널 미국 희토류 전문업체와 협력
고려아연 미국 내 희토류 산화물 생산 추진

중국 바얀오보 광산에서 채굴기계가 희토류를 채굴하기 위해 작동하고 있다/사진=뉴스1

중국 바얀오보 광산에서 채굴기계가 희토류를 채굴하기 위해 작동하고 있다/사진=뉴스1


중국이 일본 기업을 상대로 희토류 수출 제한에 나서면서 글로벌 '광물 전쟁'이 재점화되고 있다. 희토류 확보가 국가 전략 과제로 부상하면서 국내 기업들도 공급망 다변화에 속도를 낸다.

15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희토류 영구자석과 희토류 금속의 중국 수입 의존도(중량 기준)는 각각 99.3%, 80%에 달했다. 글로벌 전체 시장에서 중국의 희토류 공급 비중은 90%를 웃돈다. 반도체, 배터리, 방산, 전기차 모터 등에 쓰이는 희토류는 핵심 전략자산으로 꼽힌다. 중국이 희토류를 무기화하는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다.

미국에 이어 일본까지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 조치가 확대되자 국내 기업들도 희토류 확보에 팔을 걷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미국 희토류 전문업체 리엘리먼트 테크놀로지스와 협력해 현지에서 희토류 분리·정제부터 자석 생산까지 아우르는 수직계열화 복합 단지 조성을 추진 중이다. 최근에는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트랜지션 에쿼티 파트너스(TEP)로부터 약 2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이와 연계해 희토류가 들어가는 전기차 핵심 부품인 구동모터코어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지난해 북미 완성차 업체와 총 300만대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냈다. 호주, 베트남 등 자원 부국과의 희토류 협력망 구축도 추진 중이다.

고려아연은 지난 13일 희토류 분리 생화학 기술을 보유한 미국 알타 리소스 테크놀로지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미국 내에서 희토류 산화물을 생산한다고 밝혔다. 양사는 고려아연 미국 자회사 페달포인트가 운영 중인 기존 사업장 부지에 합작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2027년 상업 가동을 목표로 관련 설비를 구축하며, 초기에는 연간 100톤 규모의 고순도 희토류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LS전선도 미국 내 희토류 영구자석 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 버지니아주 체사피크시에서 신규 투자 후보지를 선정하고 사업 타당성을 분석 중이다. 신규 공장은 LS전선이 건설 중인 해저케이블 공장 인근 부지가 유력하다. 생산품은 주요 완성차 및 전장 업체에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역시 희토류 등 핵심광물 공급망을 다변화하기 위해 미국이 주도한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하는 등 국제 공조 강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글로벌 공급망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폐제품 내 금속을 재자원화하는 '도시광산' 산업을 적극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폐기물 발생량은 약 1억7600만톤에 달했다. 산업용 슬러지, 자동차, 전기·전자 제품 등이 도시광산의 주요 자원으로 꼽힌다. 특히 소형가전, 메모리, GPU(그래픽처리장치) 등 AI(인공지능) 관련 전자폐기물 증가세도 가파르다. 이에 따라 도시광산 기반의 핵심 광물 확보 가능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공급망에 투자하지 않으면 미래 산업 경쟁력 자체를 잃을 수 있다"며 "기업뿐 아니라 정부 차원의 외교·무역 연계 전략도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flo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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