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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폰탄 뺐더니 달라졌다"... 메지온 FUEL-2, 데이터가 답했다

이데일리 김지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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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폰탄 뺐더니 달라졌다"... 메지온 FUEL-2, 데이터가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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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6년01월08일 08시20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메지온(140410)이 폰탄수술 환자를 대상으로 개발 중인 치료제 '유데나필' 2차 글로벌 임상 3상(FUEL-2)이 중간 분석에서 당초 예상보다 우수한 지표를 확보하며 계획대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핵심 변동성 지표인 표준편차(SD)가 안정적인 수준으로 확인되면서 추가 환자 모집 없이 기존 임상 설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메지온CI. (이미지=메지온)

메지온CI. (이미지=메지온)




6일 메지온에 따르면 유데나필 FUEL-2 임상이 성공 8부 능성을 넘은 것으로 확인됐다. 메지온은 지난달 16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유데나필 FUEL-2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중간 분석 결과 통계 수치를 왜곡할 만한 변수가 거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치료제 효능이 분명했음을 알리는 지표도 뚜렷하게 드러났다.

메지온의 1차 글로벌 임상 3상(FUEL-1)이 1차 평가지표에서 기대만큼의 결과를 내지 못한 배경에는, 전체 400명 모집군 가운데 ‘슈퍼폰탄'(Super Fontan) 환자가 약 25% 수준(=약 100명) 포함되며 평균 효과를 희석시켰기 때문이다. 슈퍼폰탄은 이미 운동능력이 ‘생리적 상한’에 가까워 약물로 추가 개선이 제한적이어서 이들이 섞이면 치료군의 개선 폭이 통계적으로 작아 보인다.

실제로 메지온은 FUEL-1 데이터를 사후 분석한 결과, 슈퍼폰탄을 포함한 전체 400명 분석에서는 p=0.092였다. 하지만 슈퍼폰탄을 제외한 약 300명(또는 조건을 달리한 301명) 분석에서는 p=0.023 수준으로 1차 지표가 유의하게 개선됐다. 이를 두고 “실패 원인이 환자군 이질성에 있었다”의 메지온 측 주장이 시장에서 받아들여 지고 있다.



이에 메지온은 2번째 임상 3상을 지난 2023년 10월부터 430명(500명까지 확대가능)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다. 임상시험은 오는 10월 종료될 예정이다.

수퍼폰탄 제외 효과… 데이터가 달라졌다

우선 이번 중간분석에서 1차 유효성 평가 지표인 최고산소섭취량(Peak VO₂) 변화의 표준편차(SD)는 2.490으로 집계됐다. 분석 인원은 180명이다.

메지온 FUEL-2 글로벌 임상 3상의 성패는 1차 지표인 최고산소섭취량에서 갈린다. 이 지표는 '26주 후 운동능력이 기저치 대비 얼마나 변했나'를 살펴본다.

표준편차란 환자들의 결과가 얼마나 제각각인지 여부를 살피는 통계를 말한다. 표준편차가 크면 환자 모집군이 천차만별이라는 뜻이다. 그만큼 데이터 편차가 커지고 통계를 통해 약효를 규명하기 어려워진다. 반면 표준편차가 작으면 유사한 환자 모집군이 모집됐단 의미다. 당연히 정돈된 데이터가 산출되고 치료제 효능을 가늠해볼 수 있는 통계를 뽑아낼 가능성이 높아진다.

수퍼폰탄이 섞이면서 실패를 맛봤던 유데나필 FUEL-1 임상 3상에서의 표준편차는 200명 투약군에서 4.17, 위약군에서 3.74로 각각 나타났다. 이와 비교하면 이번 FUEL-2 중간 분석에서 확인된 표준편차 2.490은 FUEL-1 대비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FUEL-1에서는 운동능력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수퍼폰탄 환자가 포함되면서 치료 반응의 분산이 커졌다. 이로 인해 유데나필의 실제 약효가 통계적으로 희석되는 결과를 낳았다. 반면 FUEL-2는 임상 설계 단계부터 대상 환자를 엄격히 정의해 동일한 생리적 특성을 가진 환자군에서 약물 효과를 평가하도록 구조를 재정비했다.

그 결과 이번 중간 분석에서는 표준편차가 당초 임상 설계 시 가정한 4.0을 크게 밑도는 수치로 안정화됐다. 이는 동일한 효과 크기(Effect size)를 가정할 경우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할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의미다.

실패 대비했던 '안전장치' 필요 없다

메지온이 이번 중간 분석을 근거로 추가 환자 모집 없이 기존 계획을 유지하기로 했다. 메지온은 FUEL-1 임상 3상에서의 실패를 교훈 삼아, 중간분석의 표준편차를 결과를 기준으로 임상규모 확대 옵션을 임상계획에 포함시켰다. 임상 규모 확대는 표준편차를 줄이기 위한 안전장치로 여겨진다. 하지만 중간 결과가 기준점인 4.0을 크게 밑돌면서 안전정치를 쓸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노성일 메지온 전무는 "FUEL-1 임상에서 p값이 0.092가 나왔을 당시 표준편차가 약 3.7~3.8 수준이었다"며 "만약 4.0을 넘는 상황이 발생하면 환자 수를 늘려 표준편차를 줄이고 이를 통해 p값을 개선할 수 있도록 프로토콜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메지온 관계자는 "218명에 대한 중간평가에서 표준편차가 4.0이상이면, 환자수를 500명까지 늘릴 수 있다"며 "이는 의무사항이 아니라 선택사항"이라고 말했다.

이어 " 최종적 표준편차는 2.49로 환자수를 늘릴 가능성은 사라졌다"면서 "다만 임상시험에 참여하고 있는 의사들과 전문 컨설턴트와의 회의가 오는 2월 중하순에 예정돼 있다. 그 회의 결과를 통해 임상 규모를 확정을 지을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오업계 한 관계자는 "효과 크기를 감안할 때 최종 결과의 P-값이 0.001 이하로 도출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며 "이는 FDA와 사전 합의한 승인 기준인 ‘P<0.1’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메지온이 지난달 16일 공개한 폰탄 글로벌 임상 3상 FUEL-2 중간분석 결과다. 분석인원 180명을 대상으로 한 중간분석에서 최고산소섭취 변화량의 표준편차는 2.490이고 평균 변화량은 -0.197로 각각 확인됐다. (제공=메지온)

메지온이 지난달 16일 공개한 폰탄 글로벌 임상 3상 FUEL-2 중간분석 결과다. 분석인원 180명을 대상으로 한 중간분석에서 최고산소섭취 변화량의 표준편차는 2.490이고 평균 변화량은 -0.197로 각각 확인됐다. (제공=메지온)




–0.197, 판이 뒤집혔다

이번 중간결과 분석에서 하이라이트는 평균값 변화다. 6차 중간 분석 기준 26주 시점에서 측정된 평균 변화량은 –0.197로 집계됐다. 예를 들어 임상 시작할 때 최고산소섭취량이 100이고 26주 뒤 99가 되면 평균 변화량은 -1이 된다. 최고산소섭취량이 26주동안 1만큼 나빠졌단 의미다.

메지온 관계자는 "FUEL-1에서의 위약군은 -0.89만큼 나빠졌고 반면 진짜 약을 먹은 군은 0.23만큼 좋아졌었다"며 "즉, 약 효과 크기는 약 1.12로 측정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의 데이터 중에 위약군이 FUEL-1의 데이터처럼 -0.89만큼 나빠졌다는 가정 하에 약의 효과의 크기는 1.39로 예상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런 의미에서 보면 -0.197은 최고산소섭취량이 거의 나빠지지 않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0.197은 투약군과 위약군을 합친 결과다. 결과를 해석하자면 투약군에서 최고산소섭취량이 개선되거나 거의 나빠지지 않아 전체 평균을 끌어올렸을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메지온 관계자는 "FUEL-2 임상 3상 표준편차는 0.0249가 나왔고 약의 효과크기는 1.39"라며 "이는 FUEL-1때 데이터보다는 대단히 양호한 결과"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임상시험 자체는 계획대로 올해 내에 조속히 완료하는 것이 목표"라며 "유럽쪽 병원(임상기관)도 조속히 추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