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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 질문이 만든 공장, ‘참여형 모델’의 성공을 입증하다 [건강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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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 질문이 만든 공장, ‘참여형 모델’의 성공을 입증하다 [건강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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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강원도 고성에 있는 자연드림솔트로드 전경. 2018년 “자연드림 소금에는 미세플라스틱이 없죠?”라는 아이쿱 조합원의 전화 문의에서 시작한 솔트로드는 지금까지 조합원들과 함께 발전하는 길을 걸어왔다.

지난 6일 강원도 고성에 있는 자연드림솔트로드 전경. 2018년 “자연드림 소금에는 미세플라스틱이 없죠?”라는 아이쿱 조합원의 전화 문의에서 시작한 솔트로드는 지금까지 조합원들과 함께 발전하는 길을 걸어왔다.


‘소비자의 문제 제기로 시작하고, 소비자와 함께 성장하며, 소비자와 함께 사회 변화를 도모한다.’



강원도 고성에 있는 자연드림솔트로드를 설명한 말이다. 시작과 성장, 그리고 혁신의 모든 과정에서 ‘아이쿱 조합원’이기도 한 ‘소비자’가 빠지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지난 6일 솔트로드를 방문해 시설을 돌아보는 과정에서도 ‘소비자’라는 단어는 내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2019년에 설립된 솔트로드에서는 600m 깊이의 해양심층수를 끌어들인 뒤 자동화된 기계 설비를 통해 △미세플라스틱 없는 ‘깊은바다소금’과 △플라스틱병을 거부하고 종이팩에 담아 공급하는 ‘기픈물’, 그리고 △생산기술 혁신을 통해 월 7만ℓ를 생산할 수 있게 된 ‘이온미네랄’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모두 ‘사람은 힐링, 지구는 쿨링’이라는 아이쿱의 모토에 맞는 ‘혁신을 상징하는 제품들’이다.



솔트로드 에서 해양심층수로 ‘기픈물’을 생산하는 모습. 솔트로드에서는 해양심층수로 기픈물과 함께 ‘깊은바다소금’과 ‘이온미네랄’을 생산한다. 최근 생산량을 크게 늘린 이온미네랄까지 모두 조합원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경영철학의 결과물이다.

솔트로드 에서 해양심층수로 ‘기픈물’을 생산하는 모습. 솔트로드에서는 해양심층수로 기픈물과 함께 ‘깊은바다소금’과 ‘이온미네랄’을 생산한다. 최근 생산량을 크게 늘린 이온미네랄까지 모두 조합원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경영철학의 결과물이다.


‘깊은바다소금’은 우리나라 최초로 미세플라스틱 불검출(0%)을 선언한 제품이다. ‘기픈물’은 페트병보다 생산과 폐기 과정의 탄소배출량이 적은 종이팩을 사용함으로써 건강과 환경 보호라는 메시지를 동시에 전해준다. ‘이온미네랄’은 척박해진 우리 농토를 되살리고 항암 농산물을 다량 생산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있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의 출발점은 한 아이쿱 조합원의 전화였다. 2018년 아이쿱은 “자연드림 소금에는 미세플라스틱이 없죠?”라는 조합원의 전화 문의를 받았다. 언론에 하루가 멀다 하고 미세플라스틱 관련 기사가 쏟아져나오던 때였다. 당시 아이쿱 자연드림은 친환경 유기농 식품의 선두주자였다. 조합원들은 자연드림의 제품이라면 당연히 안전할 것이라 믿고 있었다.



기픈물의 박스 포장까지 전자동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기픈물의 박스 포장까지 전자동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아이쿱은 질문을 받은 뒤 2018년 4~6월 자체적으로 미세플라스틱 검사를 했다. 결과는 충격이었다. 당시 아이쿱이 사용하던 천일염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된 것이다. 이는 아이쿱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시중에 유통되는 21개 소금 브랜드를 조사한 결과, 가장 대중적인 천일염부터 국외 유명 소금까지 모두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심지어 산에서 만들어진 청정 암염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됐다.



이에 아이쿱은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그 결론이 바로 해양심층수였다. 이미 공기 중에도 미세플라스틱이 많은 상황에서 바다 깊은 곳의 물만이 미세플라스틱을 피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에 아이쿱은 강원도 고성 지역의 해양심층수를 사용해 소금을 만들기로 했다. 고성 지역 해양심층수는 수심 600m에서 취수돼 미세플라스틱 오염으로부터 사실상 자유로웠기 때문이다. 그리고 2019년 6월 솔트로드를 설립했다.



조합원의 질문에서 출발한 솔트로드 사업은 매우 성공적이었다. 이 또한 30여만 명에 이르는 아이쿱 조합원 덕이었다. 솔트로드는 처음에는 플라스틱병에 기픈물을 담아 공급했지만, 2021년 6월5일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플라스틱 생수병 대신 종이팩에 담은 제품을 출시해 조합원들에게 공급하기 시작했다. 조합원들은 플라스틱을 줄이자는 솔트로드의 방침에 뜨겁게 호응했다.



해양심층수를 역삼투 방식으로 여과한 뒤 순수한 물과 분리된 미네랄 농축수를 다시 가열해 ‘마그네슘 3, 칼륨 1, 나트륨 1의 황금 비율’로 이온미네랄을 생산하는 설비.

해양심층수를 역삼투 방식으로 여과한 뒤 순수한 물과 분리된 미네랄 농축수를 다시 가열해 ‘마그네슘 3, 칼륨 1, 나트륨 1의 황금 비율’로 이온미네랄을 생산하는 설비.


이런 ‘조합원·소비자’의 호응이 솔트로드의 성공 요인 중 하나다. 기픈물에 대한 호응이 기픈물과 함께 깊은바다소금의 생산단가를 낮추게 했기 때문이다. 이효열 솔트로드 공장장은 “일반 업체들은 소금만 생산하거나 생수만 생산하는 경우가 많다. 소금과 생수를 함께 생산하려 해도 함께 팔 판로가 없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솔트로드는 환경을 생각하는 30여만 명의 조합원 덕에 깊은바다소금과 기픈물을 함께 공급할 수 있게 되면서 생산단가를 낮출 수 있었다”고 말했다. 낮은 생산단가는 공급단가를 낮춰 조합원과 소비자에게도 이익이 됐다.



솔트로드가 지난해 12월 이온미네랄 생산량을 월 7만ℓ로 크게 늘리고, 기업공개(IPO)를 통한 제2공장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도 역시 조합원·소비자를 믿기 때문이다. 사실 이온미네랄은 애초 솔트로드를 출범시킬 때만 해도 ‘예상치 못한 부산물’이었다. 이효열 공장장의 설명을 들어보자.



“해양심층수를 역삼투 방식으로 여과하면 순수한 물과 미네랄이 농축된 농축수로 분리됩니다. 이 농축수를 증발시키면 우선 소금(염화나트륨) 결정체가 나오고, 더 증발시키면 ‘마그네슘 3, 칼륨 1, 나트륨 1의 황금 비율’로 이온미네랄이 농축됩니다. 솔트로드는 처음에는 이 이온미네랄 농축수를 기픈물에 소량 혼합하는 용도로만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신성식 솔트로드 대표는 이 이온미네랄의 다른 가능성에 주목했다. 신 대표는 이온미네랄을 농지에 공급하면 농지를 살리고 항암 농산물을 다량 생산할 수 있다는 점을 실증한 뒤, 기술개발을 통해 이온미네랄 생산량을 크게 늘렸다.



신 대표는 “올해 다시 한번 조합원과 소비자가 중요한 역할을 할 시기”라고 생각한다. 신 대표는 “기존 관행농법으로 농사짓는 농가가 이온미네랄 농법으로 전환하려면 어떤 트렌드가 형성돼야 한다”며 “소비자의 생각이 이온미네랄 농법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뀌고 이것이 트렌드가 되면, 관행농법 농민들도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를 존중하고 소비자와 함께 새로운 길을 열어간다’는 아이쿱의 지금까지의 철학을 이온미네랄 생산·판매에도 그대로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아이쿱 자연드림은 올해 소비자 인식 개선을 위한 대규모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자연드림 항암식품을 1만원 이상 구매하는 소비자에게 이온미네랄 500㎖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이미 2025년 12월부터 ‘이온미네랄 체험단’ 1천 명을 모집해 가정과 사무실에서 반려식물에 이온미네랄을 사용해볼 수 있도록 했다.



2018년 한 조합원이 한 “자연드림 소금은 미세플라스틱 없죠?”라는 질문이 플라스틱 없는 소금과 생수 생산으로 이어졌다. 2026년인 현재 아이쿱 조합원과 소비자들의 선택이 다시 한번 한국 농업의 새로운 미래를 여는 데 촉매제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고성/ 글 · 사진 김보근 선임기자 tree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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