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예측 줄줄이 호조…방산 vs 이차전지 업종별 '희비'
만기물량 대비 발행 예상액 저조…"국채 금리 더 떨어져야"
만기물량 대비 발행 예상액 저조…"국채 금리 더 떨어져야"
여의도 증권가 |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새해 기관투자자의 자금 집행이 늘어나는 이른바 '연초 효과'에 힘입어 공모채 시장에도 온기가 번지기 시작했다.
다만 최근 고환율 기조에 국채 금리가 유동적인 분위기라 시장금리 향방이 '연초 효과'의 강도를 좌우할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3일 진행된 이마트[139480]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당초 목표액 3천억원을 훌쩍 넘는 1조9천400억원 규모의 자금이 유입됐다.
2년물 500억원에 4천50억원, 3년물 1천500억원에 1조800억원, 5년물 1천억원에 4천550억원이 모였다.
앞서 진행된 수요예측에서도 목표액보다 많은 뭉칫돈이 몰리며 흥행몰이가 이어졌다.
새해 첫 회사채 시장을 연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를 비롯해 롯데웰푸드[280360], 포스코퓨처엠[003670], 한화투자증권[003530] 등이 목표액을 넘는 자금을 끌어모았다.
7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2천500억원을 목표로 진행한 수요예측에는 총 3조2천300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8일 롯데웰푸드가 진행한 수요예측에는 2천억원 모집에 총 1조5천6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같은 날 포스코퓨처엠이 2천500억원을 목표로 한 수요예측에는 6천30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연말 냉각기를 가졌던 회사채 시장은 올해 78조4천억원 상당의 만기물량에 대응하려는 차환성 발행 압력과 연초 기관투자자의 자금 집행에 따른 수요 증가 등으로 다시 살아나는 모습이다.
한화 방산 3사, ADEX 2025 참가 |
작년 말 기준금리 동결 장기화 분위기가 촉발한 국채·시장 금리 급등으로 자금 조달 부담이 커진 기업 입장에서는 회사채 발행을 주저하는 분위기가 있었다.
새해가 밝아 다시 발행시장이 돌아가고 있지만, 회사채 금리의 기준점이 되는 국채 금리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점은 변수로 평가된다.
연말 고점을 형성하던 국고채 금리는 당국의 환율 관리 등에 따라 점차 진정되는 듯하다가 최근 반등하는 환율 등에 영향을 받아 다시 오르는 추세다.
국고채 3년 기준 지난달 11일 3.101%를 찍고 이달 8일 2.902%까지 내려왔지만 다시 상승세로 전환해 13일 3.0%대(3.003%)를 뚫었다.
이날 기준금리가 결정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앞두고 당국의 개입이 무색한 환율 상승세 등 대외 재료와 연동되는 경향이 큰 것으로 시장에선 보고 있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일본 엔화 약세 속에 열흘째 상승세를 지속하며 1,480원 턱밑(1,477.50원)까지 올랐다.
회사채(무보증·3년) AA- 기준 금리는 13일 기준 3.486%로 지난달 11일 고점(3.585%) 대비 소폭 줄어든 상태다.
스프레드(회사채와 국채 금리차)는 전날 기준 48.5bp(1bp=0.01%포인트)로 지난달 고점(23일·53.7bp)보다는 좁혀졌지만, 시장금리가 본격적으로 급등하기 전인 작년 11월 초(40.6bp) 수준을 고려하면 축소 폭이 제한적이라고도 볼 수 있다.
스프레드가 커졌다는 것은 국고채 대비 회사채가 그만큼 상대적으로 약세라는 뜻이다.
시장금리가 유의미하게 개선되지 않고 있는 상황은 자금조달 부담을 최소화할 타이밍을 노리는 발행자한테도 부담을 준다.
5만원권 화폐 |
김상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회사채 수요예측이 양호한 결과를 보여 "일단 연초 효과는 발현되고 있다고 판단한다"면서도 국채 금리가 향후 시장 분위기를 가를 핵심 변수라고 봤다.
김 연구원은 통화에서 "국채 금리가 계속 고공행진하면 스프레드가 그 압력을 밑에서부터 받아서 못 내려간다"며 "연말에 금리 부담 때문에 (발행을) 늦추고 이연시켰는데 (현 상황에서) 또 쉽사리 발행에 나서기가 어려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 3년 이상 정도 스프레드가 더 의미 있게 축소되려면 국채 금리가 좀 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약 11조 일반 회사채 만기가 예정돼있는 이달 예상 발행액은 6~7조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연구원은 "파는 사람도 많고 사는 사람들이 많아야 장이 좋은데 아직은 조금 정체된 느낌"이라고 말했다.
한편 회사채 시장은 업종별로 흥행 열기가 사뭇 차이가 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촉발한 방산주 강세에 힘입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회사채의 가산금리는 민평금리(민간채권평가사 평균 평가금리) 대비 2년물 -14bp, 3년물 -11bp, 5년물 -21bp로 정해졌다.
회사채 발행금리는 민평금리에 가산금리를 감안해 책정되는데, 가산금리가 '마이너스'가 되면 발행사 입장에서는 더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반면 포스코그룹의 이차전지 소재 계열사인 포스코퓨처엠은 시중금리 대비 높은 수준에서 발행액을 채웠다.
포스코퓨처엠의 가산 금리는 3년물 +18bp, 5년물 +24bp로 집계됐다.
더 높은 금리를 줄 만큼 시장 수요가 약했다는 의미로, 이차전지 업종의 불확실성이 회사채 투자심리에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kit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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