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사옥 |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유가증권시장(KOSPI) 상장을 위한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 13일 금융위원회에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다음 달 기관 수요예측과 일반 청약을 거쳐 3월 초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16년 1월 설립된 케이뱅크는 비대면 기반 금융 혁신을 앞세워 빠르게 성장해 왔다. 금융권 최초로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과 개인사업자 부동산담보대출을 출시했으며, 신용대출·전세대출·개인사업자 대출(신용·보증) 등 다양한 상품을 운영 중이다.
수신 상품으로는 예·적금을 비롯해 한도 제한 없는 파킹통장 ‘플러스박스’, 자동 목돈 모으기 서비스 ‘챌린지박스’ 등을 운영 중이다. 투자 부문에서도 제휴를 통해 상장주식, 공모주, 채권, 외환, 가상자산, 금 등 다양한 자산 투자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의 연임에도 시선이 쏠린다. 최 행장은 지난해 12월 말 공식 임기는 만료됐다. 하지만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차기 행장 후보를 확정하지 않으면서 올해 3월 정기주총까지 임기가 자동 연장됐다.
최 행장은 재임 동안 흑자 전환과 수익성 개선을 이끌며 케이뱅크의 체질 개선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비대면 금융 경쟁력 강화와 중·저신용자 대상 포용금융 확대, 테크 기반 금융 혁신 전략을 일관되게 추진해 왔다. 이에 기업공개(IPO) 성공 여부가 최 행장의 연임 결정을 좌우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케이뱅크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 테크(Tech)를 활용한 금융 혁신을 이어오고 있다. 신분증 인식 기술 고도화, 보이스피싱 예방 시스템 등 비대면 환경에 특화된 기술을 고도화하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이 같은 전략은 실적으로도 나타났다. 케이뱅크는 2023년 12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데 이어 2024년에는 1281억원으로 흑자 규모를 크게 확대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은 1034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입증했다.
이번 상장에서 케이뱅크의 총 공모주식 수는 6000만주다. 주당 공모희망가는 8300원에서 9500원이며, 공모가 상단 기준 상장 후 시가총액은 약 4조원 수준이다. 최대 공모금액은 5700억원이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2월 4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되며, 공모가 확정 후 2월 20일과 23일 이틀간 일반 청약을 실시한다. 상장 예정일은 3월 5일이다.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 인수단으로는 신한투자증권이 참여한다.
케이뱅크는 공모가 산정을 위해 국내외 주요 인터넷은행을 비교회사로 선정했다. 국내에서는 카카오뱅크, 해외에서는 일본의 라쿠텐뱅크를 비교 대상으로 삼았다. 이들 은행은 모두 비대면 영업과 서비스형 뱅킹(BaaS) 모델을 통해 고객과 영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런 비교회사 선정을 토대로 책정된 케이뱅크의 공모희망가는 주가순자산비율(PBR) 기준 1.38~1.56배 수준으로, 시장 눈높이를 반영해 이전 공모 시점 대비 약 20% 낮췄다.
케이뱅크는 공모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혁신금융과 포용금융 실천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우선 소상공인(SME) 시장 진출을 위해 SME 대출 심사 모형 고도화와 전용 상품 확대에 나선다. 뱅킹 인프라 고도화와 인력 확충도 병행한다. 또한 AI 인프라 투자, 앱 사용자 편의성 개선, 정보보호 시스템 고도화, 개발 환경 선진화 등에 대한 투자도 진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주식·채권·외환·가상자산·원자재를 아우르고 다양한 이커머스 및 라이프스타일 기업과 제휴해 종합 투자 플랫폼으로의 도약에 나선다. 중·저신용자대출 공급도 확대할 예정이다. 공모자금을 활용해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평가 모형을 고도화하고, 비대면 데이터 기반 심사 역량을 강화해 상환 능력이 있는 차주에 대한 금융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공모자금을 자본적정성 확보, SME 시장 진출 확대, Tech리더십 강화, 플랫폼 비즈니스 기반 구축, 신사업 진출 등에 투자해 혁신금융과 포용금융 실천에 더욱 힘쓸 계획”이라며 “철저한 준비로 올바른 기업가치를 인정받겠다”고 말했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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