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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기회’ IPO 선언한 케이뱅크, 20% 공모할인 전략 통할까

쿠키뉴스 이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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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기회’ IPO 선언한 케이뱅크, 20% 공모할인 전략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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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희망가 범위 상단 9500원…상장 후 시가총액 ‘4조원’
사업구조 핵심 리스크 ‘두나무’ 제휴 변경 가능성은 ‘변수’
케이뱅크 사옥 전경. 케이뱅크 제공

케이뱅크 사옥 전경. 케이뱅크 제공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가 사실상 마지막 유가증권시장 상장 도전에 나선다. 지난 상장 철회를 절치부심 삼아 희망공모가를 이전 시점 대비 20% 낮춰 투자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다만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와 제휴 연장 불확실성이 잠재적 리스크로 꼽힌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13일 금융위원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이는 지난 12일 한국거래소로부터 신규상장 예비심사를 승인받은 직후 절차를 개시한 것이다.

케이뱅크의 유가증권시장 상장 도전은 이번이 세 번째다. 케이뱅크는 지난 2022년 상장을 준비했으나, 2023년 2월쯤 공모주 시장 위축 여파로 상장을 철회했다. 이어 2024년 재도전도 수요 예측 결과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와 공모 절차에 나서지 않았다.

이번 상장 도전은 사실상 마지막으로 여겨진다. 케이뱅크는 지난 2021년 대주주인 비씨카드가 1조2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면서 올해 7월까지 상장하는 조건으로 재무적투자자(FI) 들에게 투자를 받았다. 해당 기한 내 상장하지 못하면 비씨카드가 FI들의 일부 지분을 사들이거나(콜옵션), FI가 지분을 제3자에 매각할 때 비씨카드 지분까지 강제로 동반 매각(드래그얼롱)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모희망가 범위 상단 9500원…상장 후 시가총액 ‘4조원’

케이뱅크의 총 공모주식수는 총 6000만주다. 주당 공모희망가 밴드는 하단 8300원, 상단 9500원으로 결정됐다. 공모희망가 상단 기준으로 상장 후 시가총액은 약 4조원에 달한다. 아울러 최대 공모금액은 5700억원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이번 공모 과정에서 주주친화적인 공모구조를 마련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케이뱅크의 이번 공모구조는 지난 사례보다 보수적인 설계를 통해 몸값을 상당 부분 낮춘 것으로 평가된다. 케이뱅크의 두 번째 유가증권시장 상장 도전 당시 책정된 공모희망가 밴드는 9500~1만2000원이었다. 현재 공모가(상단)는 당시 희망밴드 상단 기준으로 20.83% 눈높이를 낮췄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케이뱅크는 지난 도전에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이 부진하자 상장을 철회한 바 있다”면서 “이번 공모가 할인은 과거 실패 경험에서 학습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케이뱅크와 공동대표주관사는 희망공모가 산출을 위해 업종·재무·사업·일반 유사성 등 4가지 기준을 적용해 비교기업을 선정했다. 그 결과 카카오뱅크와 일본 인터넷은행 라쿠텐뱅크 등 2개사가 최종 비교기업으로 확정됐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피어그룹) 은행들은 모두 비대면 영업을 기반으로 제휴사에 은행 서비스 및 인프라를 제공하는 서비스형 뱅킹(BaaS) 모델을 통해 고객과 영업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피어그룹 선정을 토대로 책정된 케이뱅크 희망공모가는 주가순자산비율(PBR) 기준 1.38~1.56배로 적용됐다.

증권가에서는 대어급(시가총액 1조원 이상)으로 평가받는 케이뱅크의 IPO 흥행 여부가 올해 유가증권시장 IPO 흐름을 결정지을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관측한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대어급 기업으로 LG CNS, 대한조선, 서울보증보험 등이 시장에서 큰 관심을 보이면서 IPO에 성공했다. 이어 공모가 대비 시초가 수익률이 92.2%를 기록하는 등 역대 최고의 수익률을 냈다”며 “올해 IPO를 재추진하고 있는 케이뱅크의 성공 여부는 지난해 철회를 결정한 일부 대어급 기업들의 추가 IPO 추진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두나무’ 제휴 변경 가능성은 ‘변수’

그러나 우려 요인은 여전히 남아있다. 대표적으로 케이뱅크 성장세를 견인한 주된 요인 중 하나였던 핵심 전략 파트너인 두나무와 제휴 변경 가능성이 지목된다. 현재 국내 가상자산거래소는 1개 은행과 원화 입출금 계좌 제휴를 맺는 구조로 운영되고 있다. 케이뱅크는 국내 1위 가상잔거래소 업비트의 예치금 관리기관으로서 제휴를 맺고 실명확인 및 펌뱅킹 서비스를 제공한다.

케이뱅크는 지난 2020년 6월 두나무와 제휴를 시작한 이듬해인 2021년 12월말 기준 전체 수신 11조3175억 중 52.9%에 해당하는 5조9869억원이 가상자산 예치금에 해당한다. 통상 예치금이 자금운용의 기반으로 사용되는 점을 고려하면, 케이뱅크의 성장세에 상당 부분을 기여한 셈이다. 케이뱅크도 증권신고서에서 예치금을 통해 국공채, 환매조건부채권(RP), 단기금융집합투자기구(MMF) 등 고유동성 자산으로 운용한다고 밝혔다.

주목할 것은 업비트에 대한 의존도가 여전히 높다는 점이다. 지난해 9월말 기준 케이뱅크의 가상자산 예치금은 7조4883억원으로 전체 수신잔액(30조3953억원)의 24.6%에 해당한다. 지난 2024년 국정감사에서 이강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당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에게 ‘케이뱅크의 업비트 단일예금 비중이 높다’며 관리감독 필요성을 지적한 바 있다.

특히 이같은 의존도는 향후 케이뱅크와 두나무 제휴가 이어질 지 미지수란 점에서 대형 리스크로 부각된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8월 두나무와 계약기간을 올해 10월까지 약 1년 연장했다. 두나무가 계약 만료 시점에 케이뱅크와 연장을 진행하지 않을 경우, 대규모 예치금이 빠져나가 사업 확장에 제동이 걸리기 때문이다.

케이뱅크도 해당 문제점을 자사 리스크로 인식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증권신고서에서 “파트너사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심화될 경우 당행 입지가 축소될 수 있다. 특히 두나무와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오는 10월 이후 제휴 종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이는 당행 플랫폼 경쟁력 악화와 유동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명시했다.

가상자산업계에서도 제휴 만료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시중은행에서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와 제휴를 노리고 있다는 말은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면서 “올해 가상자산업권의 법인영업 활성화가 기대되는 시점에 인터넷전문은행 대비 높은 경쟁력을 갖춘 시중은행과 제휴는 두나무에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