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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Y’ 전종서 “한소희와 데칼코마니 같은 두 여자 보여주고 싶었죠” [쿠키인터뷰]

쿠키뉴스 심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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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Y’ 전종서 “한소희와 데칼코마니 같은 두 여자 보여주고 싶었죠” [쿠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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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프로젝트 Y’ 주연 배우 전종서 인터뷰
배우 전종서. 앤드마크 제공

배우 전종서. 앤드마크 제공



“극장이 마비됐다고 느꼈을 때 (한)소희 배우와 제게 절묘하게 들어왔던 시나리오였어요.” 배우 전종서(32)에게 이렇듯 영화 ‘프로젝트 Y’는 운명처럼 다가온 작품이었다. 최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이같이 말한 그는 “떨림 반, 두려움 반, 설렘 반으로 개봉을 앞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프로젝트 Y’(감독 이환)는 화려한 도시 그 한가운데에서 다른 내일을 꿈꾸며 살아가던 미선(한소희)과 도경(전종서)이 인생의 벼랑 끝에서 검은 돈과 금괴를 훔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영화 ‘박화영’, ‘어른들의 몰라요’ 이환 감독의 상업영화 데뷔작이다. 21일 개봉한다.

전종서는 극중 뛰어난 운전 실력으로 화류계에 몸담고 있는 친구 미선과 함께 생계를 이어온 도경으로 분했다. 돈도 희망도 잃은 순간 토사장(김성철)의 검은 돈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고 이를 훔치면서 화중시장을 발칵 뒤집는다. 도경과 미선이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인 것처럼 전종서와 한소희 역시 그랬다. 이들은 각자 맡은 캐릭터를 구축할 때도 인물의 관계성을 고려했다.

“버디물이기도 하고 아이코닉한 느낌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패션에 대한 아이디어도 많이 냈고, 각각의 색채를 가져가려고 했어요. 도경은 빨강이었고요. 보시는 분들의 뇌리에 박힐 수 있도록요. 연기적으로는 도경이가 강해 보이고 털털해 보이지만 사실 섬세하고 위태롭고, 미선이는 연약해 보이고 말랑해 보이지만 강단 있고 추진력이 있어요. 이런 반전이 있는 데칼코마니 같은 두 여자를 보여주기 위해 얘기를 많이 했죠.”

영화 ‘프로젝트 Y’ 미선(한소희), 도경(전종서) 스틸.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프로젝트 Y’ 미선(한소희), 도경(전종서) 스틸.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제공



전종서에게 ‘프로젝트 Y’는 여성 투톱물로도 의미가 있지만, 또래 배우 한소희와 함께했다는 점에서 남달라 보였다. “이런 기회가 다신 없을 것 같아요. 소희 배우가 시절인연이라는 단어를 썼는데 제게도 이 작품이 시절인연 같아요. 둘 다 개성이 강한 아티스트고 서로를 존중해요. 사실 연기할 때는 정신이 없었어요. 시간도 촉박했고 제한이 많았어요. 같이 으쌰으쌰 하면서 찍어야 했어요. 둘 중 하나라도 지치면 안 되는 상황이었는데 (한소희가) 프로다운 면모를 보여줬어요. 같이 손잡고 뛰어가는 느낌으로 연기했어요.”

다만 두 여성을 내세웠지만 이들의 공간을 유흥가로 설정했다는 점에서는 의문이 남는다. 작품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도 빈약한 인상이다. 자신의 연기에는 만족했다는 전종서는 크게 개의치 않아 보였다. “배우라는 직업이 갖는 큰 장점은 이 모든 이야기가 허구이기 때문에 정해진 틀이 없다는 것이에요. 그래서 소재에 대한 두려움이 있진 않았어요. 그냥 재밌게 보실지 궁금했던 것 같아요. 마지막은 열린 결말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감독님이 개개인의 해석에 맡기신 것 같아요.”

2018년 영화 ‘버닝’으로 데뷔한 전종서는 어느덧 9년 차 배우가 됐다. ‘프로젝트 Y’에 이어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리는 시기다. “20대를 지나오면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어요. 옷도 싹 버리고 가구도 바꾸고 듣는 노래도 바뀌고 사용하는 단어도 달라지고요. 그런데 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연기잖아요. (달라진 생각 등이) 아마 연기에 중대한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해요. 그렇다고 해서 고상한 걸 한다는 건 아니지만 지금까지 보여드린 것과는 다른 모습으로 찾아뵙지 않을까 생각해요. 있는 모습 그대로 봐주시면 좋겠어요. 제가 더 다가가려고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