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제공 |
이 기사는 2026년 1월 14일 17시 29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의 포털 다음(Daum) 인수가 임박한 것으로 확인됐다. 업스테이지와 다음 주식을 맞교환하는 방식으로, 다음 기업가치는 2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업스테이지는 다음 운영사 AXZ 인수를 위한 실사에 한창이며 조만간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다. 세부 조건 조율과 법률 검토가 예상보다 길어지더라도, 늦어도 1분기 안에는 계약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다음은 1995년 출범한 포털 사이트 업체다. 이재웅 창업주가 자본금 5000만원으로 설립했다. 1999년 11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으며 이메일 서비스 ‘한메일넷’과 ‘다음카페’의 성장에 힘입어 IT 버블 시기 주가가 폭등했고, 2002년까지는 포털 시장 점유율 1위를 지켰다.
다음은 2014년 카카오에 합병됐다. 10여년이 흐르는 동안 1위 업체 네이버와의 격차는 비교가 무의미할 정도로 커졌다. 시장조사 업체 인터넷트렌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검색 시장에서 네이버의 점유율은 62.86%에 달했다. 다음의 점유율은 2.94%였다. 구글, 빙(Bing)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IB 업계에서는 지난 2024년부터 카카오의 다음 매각설이 나오기 시작했다. 다음은 ‘진보 성향 플랫폼’이라는 이미지가 강한데, 카카오 고위 관계자들은 회사가 지난 보수 정권에 밉보이게 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로 다음을 꼽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카카오는 그때부터 다음의 기업가치를 얼마나 인정받을 지는 별 관심이 없었고, 낮은 가격에라도 팔고 싶어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3월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직접 나서서 매각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부인했지만, 업계에서는 다음 사업 부문을 담당하던 사내독립기업(CIC)이 물적분할됐을 때부터 이미 매각이 기정사실화된 것으로 봐왔다. 카카오는 작년 5월 완전자회사 AXZ를 설립했으며, 12월 다음의 핵심 서비스인 뉴스·검색·카페·이메일 등을 AXZ로 이관했다.
다음이 2000억원대에 매각되면, 현 실적과 성장성 등을 감안해 상당히 높은 밸류에이션을 인정받는 셈이라고 시장에서는 평가한다.
지난해 카카오의 포털비즈 매출액은 약 3000억원으로 알려졌다. 2024년에도 3320억원 수준이었다. 2021년 매출액(4925억원) 대비 32% 감소한 수치다. 매년 대규모 적자를 내고 있다. 다음 사업을 담당하는 직원만 약 200명에 달해 인건비 지출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31년 역사의 다음을 품게 된 업스테이지는 네이버 클로바AI 출신 개발자인 김성훈 대표가 2020년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AI 문서 자동화, 대규모 언어모델(LLM) 개발 등을 전문으로 영위한다. 자체 개발한 LLM ‘솔라(SOLAR)’ 시리즈가 대표 상품이다.
업스테이지가 다음을 인수하려는 건 상장을 앞두고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라고 한다. 업스테이지는 지난달 KB증권, 미래에셋증권과 상장 주관 계약을 체결했다. 최소 2조원에서 4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게 목표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해 8월 투자 유치 당시엔 7400억원의 몸값을 인정받은 바 있다.
노자운 기자(jw@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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