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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민의 사진지문] 빛 채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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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민의 사진지문] 빛 채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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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민 사진작가]

# 사진을 시작할 때 무엇을 찍어야 할지 고민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대개 작가의 작품이나 SNS에서 본 근사한 사진들 때문에 주저하곤 합니다. 무엇을 찍어야 멋진 사진이 나올지 생각만 하다 시작을 못 하기도 합니다.


# 이럴 때 좋은 방법이 있습니다. 일단 밖으로 나가서 카메라를 키고 찍는 겁니다. 거기서부터 시작입니다. 사진을 잘 찍었는지 못 찍었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사진에는 정답이 없으니까요.


# 카메라를 켰는데 무엇을 찍을지 모르겠다고요? 마음 흘러가는 대로 찍으면 됩니다. 찍은 사진을 모아 보세요. 그럼 좋아하는 것이 보입니다. '난 사람을 좋아하는구나. 풍경을 좋아하는구나. 화려한 걸 좋아하는구나, 차분한 걸 좋아하는구나….' 나만의 취향이 사진에 묻어납니다. 그렇게 시작하면 됩니다.


# 명색이 사진작가인 전 뭐가 다르지 않냐고요? 아닙니다. 저도 비슷합니다. 마음 가는 대로 찍다 보니 제 취향을 좀 더 먼저 알았을 뿐입니다. 전 빛에 끌립니다. 평범한 일상 속 빛이 만들어낸 풍경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빛만 보면 그렇게 불나방처럼 쫓아다니나 봅니다.


# 이런 제 모습을 본 얼마 전 동료 작가가 얼마 전에 '빛 사냥꾼'이라는 멋진 별명을 지어줬습니다. 여기에 사냥꾼 대신 채집가로 살짝 바꿔봤습니다. 호모 사피엔스의 정신은 '수렵과 채집' 아니겠습니까.


# 빛 채집가… 제법 마음에 듭니다. 빛 채집가답게 오늘은 해가 지기 전 나무 끝에 걸린 햇살을 찾았습니다. 올해도 여기저기 놓인 빛을 잘 채집해볼 생각입니다. 여러분은 올 한해 무엇을 찾아다니실 건가요?


사진·글=오상민 천막사진관 작가

studioten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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