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한화 등 견인… 올해 목표치 '오천피 이상' 줄상향
반도체 비중 유지 속, 호텔·화장품 등 저평가 업종 추천
코스피지수 추이/그래픽=임종철 |
등락을 몇 차례 오갔지만 코스피지수가 9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로 마감하며 이제 '오천피'까지 277포인트를 남겨뒀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지속되고 풍부한 유동성을 기반으로 순환매가 나타나면서 전업종에 자금이 들어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올해 코스피 전망치를 상향하며 연내 5000도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한다.
14일 코스피지수는 전날 대비 30.46포인트(0.65%) 오른 4723.10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 대비 7.53포인트(0.16%) 내린 4685.11에 출발했으나 이내 상승하며 4700선을 넘어섰다. 이후 등락을 거듭하다 결국 상승했다.
이날 코스피 상승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기아, 한화 등 다양한 업종의 종목이 이끌었다. 삼성전자는 전날 대비 1.96% 오른 14만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래에셋증권 HTS(홈트레이딩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의 코스피 상승 기여도는 11.91%였다. 5.15% 상승한 기아와 25.37% 급등한 한화도 코스피 상승 기여도 3.27%와 2.10%를 기록했다. 지난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코스피 상승 기여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순환매 장세가 펼쳐지면서 반도체주뿐 아니라 다른 업종으로도 자금이 흘러들어간 덕분이다. 이날 코스피 업종 중 유통과 증권은 2%대 상승했다. 섬유·의류, 건설, 의료·정밀기기, 보험, 기계·장비, 금융, 음식료·담배, 화학, 전기·전자 등은 1% 이상 올랐다. 반면 전기·가스는 3.24%, 금속은 2.07% 하락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채권·외환·원자재)리서치부 부장은 "9거래일 연속 상승에 대한 피로감과 가격부담을 이겨내고 코스피지수가 상승을 지속했다"며 "실적시즌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순환매가 전개되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한국거래소 기준)에서 기관은 602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4326억원과 3890억원 규모를 순매도했다.
특히 외국인투자자들은 지난 9일부터 순매도세를 이어간다. 다만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의 최근 순매도가 차익실현 성격이 강해 외국인의 투자방향이 완전히 순매도세로 전환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분석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투자자들은 주가가 많이 올랐던 반도체주를 팔고 조선·방산·원자력 관련주를 순매수했다"며 "외국인투자자의 매매형태도 순환매를 보여 외국인이 완전히 순매도로 돌아섰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반도체산업이 성장하고 있고 증시에서 순환매가 일어나는 만큼 반도체주 비중을 유지하면서 그동안 저평가된 업종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 연구원은 "기존 주도주인 반도체에 대한 분할매수를 재시작하거나 호텔, 레저, 화장품, 유통 등 연초 이후 소외업종에 대한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들어 한국투자증권과 유안타증권은 올해 코스피 목표치를 상향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코스피 목표치 상단을 4600에서 5650으로 조정했다. 유안타증권은 코스피 밴드를 3800~4600에서 4200~5200으로 올려잡았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수전망을 높이는 이유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기업이익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과거보다 높아진 이익 덕분에 코스피가 약세흐름을 보이더라도 최소한 4000 위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수 궤적은 상반기 상승, 하반기 횡보를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김근희 기자 keun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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