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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부모 일할 때 30대 자식 역대급 '쉬었음'…최고 고용률 민낯

머니투데이 세종=최민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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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부모 일할 때 30대 자식 역대급 '쉬었음'…최고 고용률 민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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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안한 2030 70만명 돌파… 작년 12월 취업자 14만명 감소
수시·경력직 중심 채용 - 제조·건설업 고용상황 악화 등 영향
15~64세 고용률 69.8% 최고치, 고령층 쏠림 '일자리 양극화'

지난해 연간 고용지표는 표면적으로 개선흐름을 유지했지만 청년과 제조업 중심의 부진을 이어갔다. 특히 '쉬었음' 인구가 청년층과 30대를 중심으로 크게 늘어 실업률과 고용률만으로는 노동시장 상황을 온전히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해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쉬었음' 인구는 255만5000명으로 전년보다 8만8000명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15~29세 '쉬었음' 인구가 42만8000명으로 코로나19 충격이 컸던 2020년(44만8000명) 이후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을 보였다. 30대 '쉬었음' 인구는 30만9000명으로 통계작성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비경제활동인구 중 육아인구는 6만4000명 감소했다. 정부는 결혼이나 출산을 계기로 육아·가사로 이동하던 인구가 저출생·비혼확산 속에 줄면서 그 공백이 '쉬었음'으로 대체됐다고 본다. 구직을 완전히 단념하진 않았지만 당장 노동시장에 진입하지 않는 대기상태 인구가 '쉬었음'으로 응답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14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취업자 수는 2876만9000명으로 전년보다 19만3000명이 늘며 5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연간 2030 ‘쉬었음’ 인구는 통계작성 이래 처음 70만명을 넘어섰다. 사진은 이날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의 모습. /사진=뉴스1

14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취업자 수는 2876만9000명으로 전년보다 19만3000명이 늘며 5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연간 2030 ‘쉬었음’ 인구는 통계작성 이래 처음 70만명을 넘어섰다. 사진은 이날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의 모습. /사진=뉴스1



채용방식의 변화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수시·경력직 중심 채용이 확대되면서 구직자가 실업자로 분류되기보다 비경제활동 상태로 머무는 기간이 길어진다. 이 경우 공식 실업률엔 즉각 반영되지 않지만 노동시장 내 잠재적 불안요인으로 쌓인다.

청년고용 부진은 이런 흐름을 가장 극단적으로 보여준다. 청년층(15~29세) 취업자 감소는 12월 기준 38개월 연속, 고용률 하락도 20개월 연속 이어졌다. 지난해 12월 청년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14만명 감소했다.

산업별로 봐도 청년층 취업비중이 높은 분야의 고용상황이 좋지 않다. 지난해 제조업 취업자는 -7만3000명으로 2019년 이후 최대 감소폭을 보였고 건설업도 -12만5000명으로 산업분류 개편 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제조업은 18개월, 건설업은 20개월 연속 감소했다.


숙박·음식점업 역시 뚜렷한 회복흐름을 보이진 못했다. 지난해 9월과 10월 일시적으로 취업자가 늘었지만 11·12월에 감소로 돌아섰다. 경기민감도가 높은 산업 전반에서 고용회복이 지연돼 청년층 일자리 자체가 축소된 셈이다.

반면 고용증가가 나타난 분야는 보건·사회복지,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 등으로 상대적으로 중·고령층 비중이 높거나 진입장벽이 있는 산업이 많다.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 취업자는 317만7000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전체 고용률이 상승한 배경이기도 하다. 지난해 15세 이상 고용률은 62.9%, 15~64세 고용률은 69.8%로 모두 통계작성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문제는 이런 고용구조가 청년층 체감과 괴리가 크다는 점이다. 고용률은 개선됐지만 청년층이 접근할 수 있는 산업과 직무에서 일자리가 줄고 있다. 김태웅 재정경제부 인력정책과장은 "인구구조 측면에서 청년층 유입이 줄고 산업구조 측면에서 AI(인공지능) 전환, 자동화 등으로 원하는 일자리가 계속 감소한다"며 "경력, 미스매치(불균형) 등 구조적 요인까지 포함해 문제의식을 갖고 관계부처 합동으로 대책을 강구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다만 단기적 경기대응만으론 한계가 있다는 점에서 산업구조의 전환과 채용관행의 변화까지 포함한 중장기 대응이 요구된다는 지적도 함께 나온다.

세종=최민경 기자 eyes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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