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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장님, 눈 올 때 이 영화 꼭 보세요" … '철도원' 메가박스 단독 상영 [영화 P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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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장님, 눈 올 때 이 영화 꼭 보세요" … '철도원' 메가박스 단독 상영 [영화 P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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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호 기자]


철도원

1월 7일 | 드라마 | 전체 | 일본

감독: 후루하타 야스오

출연: 타카쿠라 켄, 오다 유지, 히로스에 료코

사토 오토마츠(다카쿠라 겐)는 홋카이도 지선 호로마이선 종착역에서 평생을 보낸 역장이다. 한때 탄광으로 번성했던 호로마이는 쇠락했고, 오토마츠는 정년을 앞둔 지금도 역을 지킨다. 도시 근무 중인 친구 센지(오다 유지)는 오토마츠에게 퇴직 후 새로운 삶을 권하지만, 오토마츠는 철도 말고 다른 선택을 하지 않는다.

오토마츠는 센지의 방문을 계기로 증기기관차 시절부터 이어진 자신의 삶을 돌아본다. 그는 일 때문에 딸 유키코를 잃는 순간에도 자리를 비우지 못했고, 아내 시즈에의 임종도 함께하지 못했다.


센지가 도시로 돌아간 뒤, 호로마이선의 운행 중지가 예상보다 앞당겨질 가능성이 크다는 소식을 듣는다. 그럼에도 오토마츠는 평소처럼 역 근무를 이어간다.

그러던 어느 날, 레일에 쌓인 눈을 치우고 있던 그에게 초등학생이 된다는 아이가 인형을 찾기 위해 찾아오고, 저녁에는 중학생이 된다는 아이의 언니가 찾아온다. 다음 날 저녁에는 두 아이의 맏언니인 고등학생이 찾아온다. 그리고 전화 한 통을 받은 뒤, 오토마츠는 소녀들의 정체를 깨닫는다.

아사다 지로의 동명 소설이 원작인 1999년 영화다. 한국에서는 2000년에 개봉했고, 2015년에 이어 2026년에 4K 리마스터링으로 재개봉했다.


영화는 오토마츠의 플랫폼에 서 있는 자세, 일지를 쓰는 손놀림, 수기를 드는 방식으로 '인생'을 표현한다.

오토마츠는 왜 소녀들을 만나야 했을까? 우리가 인생을 부정하면, 누군가가 괜찮다고 아무리 위로한다고 한들 의미가 없다. 오토마츠는 소녀들을 만나며 자신의 인생을 받아들인 것이다.

엔딩에는 또 다른 반전이 있다. 친구 센지는 오토마츠를 기관실에 태우고 오토마츠의 정모로 바꿔 쓴다. 기적 소리는 울리고, 열차는 출발한다.

내내 1인칭에 가까운 연출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 장면은 오토마츠가 볼 수 없는 풍경이다. 우리가 떠난 뒤, 그렇게 우리의 선택을 이해하는 친구가 있다면 그건 그것대로 괜찮은 인생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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