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애니메이션 부문과 주제가 부문 대상을 받았다. 그런데 많은 미국인은 발표 이전에 이미 케데헌의 주제가 ‘골든’의 수상을 확신할 수 있었다. 가능성이 80% 이상이라고 TV 화면 아래에 표시돼 있었기 때문이다. 이 화면은 미국의 ‘예측 시장’ 운영사인 폴리마켓이 제공한 것이었다. 소셜미디어에서도 화제가 됐다. “우리 할머니가 물어보더라. 폴리마켓이란 게 대체 뭐냐고” 같은 말들이 나왔다. 너무 잘 맞히다 보니 시상식의 재미가 줄었다는 비판도 많았다.
예측 시장(prediction market)이란 폴리마켓 같은 온라인 도박 업체들이 스스로를 지칭하는 말이다. 스포츠 토토와 비슷한데 정치, 경제, 사회, 연예 등 분야를 따지지 않는다. 베팅된 금액이 클수록 그 이벤트가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표현된다. 업체들이 예측 시장이라는 표현을 선호하는 이유는 첫째, 규제다. 금융시장 상품인 것처럼 포장해서 도박 관련 규제를 우회하는 것이다. 실제로 돈이 오가는 방식도 금융 파생 상품의 구조로 만들어뒀다고 한다. 또 도박 업체들과는 달리 참여자들이 ‘베팅(bet)’한다고 하지 않고 금융 상품처럼 ‘산다(buy)’는 표현을 쓴다. 의도적이다.
두 번째 이유는 이 업체들이 정보의 민주화라는 기치를 걸고 있기 때문이다. 대체로 예측 참여자가 많을수록 예측값이 정확해지고, 그 정보를 누구나 볼 수 있다. 특히 해당 이벤트에 직접 관련된 내부자들이 베팅에 참여하면 예측이 더욱 정확해진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지난 3일 미군 델타포스가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 침투하기 직전, 폴리마켓에서 누군가가 ‘마두로 대통령이 1월 안에 내려온다’는 이벤트에 3만달러를 걸어 40만달러를 벌었다. 새로 만든 계정인데 뜬금없이 이 항목에만 큰돈을 걸었던 것으로 보아 작전 관계자일 거라고 미국 언론은 추정한다. 전형적인 ‘내부자 거래’다.
예측 시장 운영업체인 '폴리마켓(Polymarket)'이 운영하는 사이트./AP 연합뉴스 |
예측 시장(prediction market)이란 폴리마켓 같은 온라인 도박 업체들이 스스로를 지칭하는 말이다. 스포츠 토토와 비슷한데 정치, 경제, 사회, 연예 등 분야를 따지지 않는다. 베팅된 금액이 클수록 그 이벤트가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표현된다. 업체들이 예측 시장이라는 표현을 선호하는 이유는 첫째, 규제다. 금융시장 상품인 것처럼 포장해서 도박 관련 규제를 우회하는 것이다. 실제로 돈이 오가는 방식도 금융 파생 상품의 구조로 만들어뒀다고 한다. 또 도박 업체들과는 달리 참여자들이 ‘베팅(bet)’한다고 하지 않고 금융 상품처럼 ‘산다(buy)’는 표현을 쓴다. 의도적이다.
두 번째 이유는 이 업체들이 정보의 민주화라는 기치를 걸고 있기 때문이다. 대체로 예측 참여자가 많을수록 예측값이 정확해지고, 그 정보를 누구나 볼 수 있다. 특히 해당 이벤트에 직접 관련된 내부자들이 베팅에 참여하면 예측이 더욱 정확해진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지난 3일 미군 델타포스가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 침투하기 직전, 폴리마켓에서 누군가가 ‘마두로 대통령이 1월 안에 내려온다’는 이벤트에 3만달러를 걸어 40만달러를 벌었다. 새로 만든 계정인데 뜬금없이 이 항목에만 큰돈을 걸었던 것으로 보아 작전 관계자일 거라고 미국 언론은 추정한다. 전형적인 ‘내부자 거래’다.
주식, 채권 같은 일반적인 금융시장에서는 내부자만 알 수 있는 정보로 거래하는 것이 불법이다. 시장의 공정성을 훼손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측시장에는 이런 룰이 아직 없다. 폴리마켓 창업자 셰인 코플런은 지난해 11월 미국 엑시오스와의 대담에서 “사람들(내부자들)이 정보를 까게 하는 금전적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는 게 정말 쿨하지 않냐”라고 말하며 오히려 내부자 참여를 권장했다. 그래야 정확도가 더 높아지기 때문이다. 부작용도 명백하지만, 미국 정부는 아직 지켜보고 있다.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 폴리마켓은 다음 달 1일 그래미상에서 ‘골든’의 수상 가능성을 70%로 보여주고 있다. 이런 식의 예측 도박은 한국에서는 불법이다. 그래도 특정 분야로 국한하면 유용하게 쓰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예를 들어 정치 여론조사 분야가 있다. 정확성이 떨어지고 때로는 도덕성마저 의심되는 전화 여론조사, 인터넷 여론조사에 우리가 너무 많은 정당성을 부여하고 있진 않은가. 당장 적용은 어려워도 예측시장의 원리를 연구, 적용해볼 만한 여지가 있다.
[조진서 외신 뉴스레터 '오호츠크 리포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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