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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커지는 환율.유가.물가 복합 리스크, 선제 대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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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커지는 환율.유가.물가 복합 리스크, 선제 대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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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글로벌 통상 리스크 본격화
정부·기업 원팀으로 위기 극복을


산업연구원(KIET)은 14일 '2026년 대외 리스크가 한국경제 및 산업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발표했다. /사진=뉴시스

산업연구원(KIET)은 14일 '2026년 대외 리스크가 한국경제 및 산업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발표했다. /사진=뉴시스


올해 우리 경제 앞에 험난한 경제 리스크 빙하 여러 개가 놓였다. 산업연구원이 14일 발표한 '2026년 대외 리스크가 한국경제 및 산업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5대 대외 리스크 가운데 '경제 리스크'의 위험 수준이 가장 높게 평가됐다. 더욱 심각한 것은 2023년 결과와 비교했을 때 경제·지정학·환경·사회·기술 전 부문의 리스크 수준이 상승했다는 점이다.

대외 경제 리스크를 걱정하는 이유는 실물경제에 직격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주가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지만 실물경제가 뒷받침돼야 주식시장도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다. 대외 리스크에 노출돼 실물경제가 타격을 받으면 주식시장도 충격을 피할 수 없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 경제의 최대 불안요인으로 부상한 환율 변동성이 대표적이다. 정부는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넘지 않도록 극약처방책을 꺼내 들었으나 마지노선을 지키는 게 여의치 않다.

환율은 미국의 통화정책, 중국의 경제상황, 글로벌 자본 흐름 등 정부의 통제를 넘어선 요인들에 크게 좌우되기 때문이다.

유가는 당장 급등세를 보이지 않지만 언제든 급등락세를 보일 수 있다. 중동 정세,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생산 결정, 주요국의 에너지 전환 정책 등이 최근 급변하고 있는데 이런 복합적 변수의 영향을 심하게 받는다.

환율과 유가 같은 대외변수는 우리 경제에 직접적인 비용부담을 주고 기업의 수익성과 가계의 구매력에 직격탄이 된다.


물가는 2%대 안정선에서 묶고 있으나 글로벌 통상환경이 급변할 때마다 고삐가 풀릴 여지가 크다. 지정학적 위기는 공급망 불안을 일으켜 각국의 물가와 생산에 연쇄충격을 주기 때문이다.

이번 보고서에서 특히 주목할 점은 정책대응 평가가 매우 취약하다는 점이다. 정보 인프라와 네트워크 오류가 벌어지거나 환율 변동성이 커질 때 정책 완충능력이 떨어진다는 얘기다. 일반적으로 국내의 리스크는 정부나 기업이 스스로 잘 대처하면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

그러나 대외 리스크는 국가와 기업의 통제력을 넘어선다. 이처럼 자국 정부나 기업의 통제 범위를 벗어나는 복합 리스크가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하나의 위기가 다른 위기를 촉발하고, 그 파급 경로도 예측하기 어려워졌다. 전통적 정책대응 방식으로는 감당하기 힘든 새로운 도전들이 늘었다는 뜻이다.


결국 경제의 복합 리스크를 극복하려면 대응방식도 달라져야 한다. 기업들은 자체 리스크 관리역량을 강화하고, 정부는 이를 뒷받침하는 지원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대외 복합 리스크에 대응하는 정부의 방식도 달라져야 한다. 부처별로 따로따로 성과주의식 정책을 펴다가는 대외 리스크를 극복할 수 없다. 요즘은 경제와 안보가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는 만큼 범정부 차원의 통합 대응이 필수적이다. 각 부처가 보유한 정보와 역량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성장을 고도화하는 것이 정책의 핵심이지만 대외 리스크에 지혜롭게 대처해 손실을 최소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자국 중심주의가 득세하고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는 시점에 우리 경제도 안전벨트를 단단히 매고 글로벌 리스크를 슬기롭게 헤쳐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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