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 구인정보 게시판 모습. 연합뉴스 |
14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연간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해 15살 이상 고용률은 62.9%로, 1963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건설업과 제조업 쪽 고용이 크게 줄고 내수 부진으로 자영업자 감소 추세도 계속되긴 했지만, 지난해 성장률이 1%에 간신히 턱걸이했던 점을 고려하면 고용 성적표는 비교적 양호했던 편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청년층의 고용 상황을 살펴보면 우려스러운 점이 적지 않다. 15~29살 청년층의 고용률은 전년 대비 1.1%포인트 하락한 45.0%에 그쳤다. 청년층 고용률은 20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다. 비경제활동인구(취업도 실업도 아닌 상태에 있는 사람) 가운데 가사, 육아, 학업, 질병 등의 특정 사유 없이 일을 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사람들을 가리키는 ‘쉬었음’ 인구는 청년층 가운데 42만8천명으로 역대 두번째로 많았다. 통계상 청년층은 아니지만 크게 청년세대라고 볼 수 있는 30대의 경우 ‘쉬었음’ 인구(30만9천명)가 역대 가장 큰 규모였다. 자발적으로 노동시장을 이탈한 청년이 많았다는 의미다.
청년층 고용 부진의 원인은 복합적일 것이다. 청년들의 눈높이에 맞는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한 미스매치 현상과 이를 부추기는 노동시장 이중 구조는 오랫동안 해결되지 못한 고질적 문제다. 최근에는 기업들의 채용 문화가 신입·공개 채용에서 수시·경력직 채용으로 바뀌면서 청년들의 첫 취업 문턱이 높아지고 있다.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라 저숙련·저연차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는 것도 한 요인이다.
청년층에게 자신의 역량과 자질에 맞는 일자리를 찾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다. 향후 한국 경제를 짊어지고 나갈 그들에게 적정한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전 사회의 책임이기도 하다. 생애주기에서 가장 활발하게 노동시장 진입 준비와 참여를 해야 할 시기인 청년기에 ‘쉬었음’ 상태에 장기간 머무르게 되면 자칫 노동시장에서 영구 이탈하게 될 위험성도 커지게 된다.
정부는 청년층 고용 부진이 가져올 부작용에 경각심을 가지고 관련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 대기업·중소기업 간, 정규직·비정규직 간 격차를 줄이고 좋은 일자리를 늘리는 것은 어렵지만 포기해서는 안 될 근본 과제다. 청년 일 경험 지원, 구직촉진수당 등 기존 대책은 확대 강화하는 한편, 인공지능 등 기술 발전에 따른 노동시장의 구조적 변화에도 더 늦지 않게 대응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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