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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접 96만명… K게임 새 역사 쓴 '이 회사' 어디?

파이낸셜뉴스 조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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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접 96만명… K게임 새 역사 쓴 '이 회사'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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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 레이더스 판매 1240만장 돌파
넥슨·자회사 엠바크 공동제작 게임
TGA 수상·美 애니메이션 등장도
차세대 블록버스터 IP 성장 '주목'


넥슨의 스웨덴 소재 자회사 엠바크 스튜디오가 만든 신작 아크 레이더스. 넥슨 제공

넥슨의 스웨덴 소재 자회사 엠바크 스튜디오가 만든 신작 아크 레이더스. 넥슨 제공


넥슨의 스웨덴 소재 자회사 엠바크 스튜디오가 만든 신작 '아크 레이더스(ARC Raiders)'가 글로벌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출시 이후 두 달여 만에 전 세계 누적 판매량 1240만 장을 돌파하며 유럽 개발 스튜디오를 전면에 내세운 넥슨의 글로벌 IP 확장 시도가 실제 흥행으로 이어지고 있다.

2달 만에 1240만장 판매

14일 넥슨에 따르면 '아크 레이더스'는 지난해 10월 30일 글로벌 출시 이후 PC와 플레이스테이션5, 엑스박스 시리즈 X|S 등 전 플랫폼에서 고른 성과를 냈다. 출시 두 달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 판매량 1000만 장을 넘어선 데 이어, 이달 초 기준 누적 판매량은 1240만장을 돌파했다. 최고 동시접속자 수는 96만 명을 돌파하며 자체 기록을 다시 썼다. 이는 국내 게임사가 선보인 게임으로서 전례 없는 성과다.

'아크 레이더스'는 출시 직후부터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스팀 글로벌 '최고 판매 제품' 순위에서 10주 연속 상위권을 유지하며 장기 흥행의 기반을 다졌고, 한국·일본·대만·태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도 스팀 판매 순위 1위를 기록했다. 북미와 유럽에 국한되지 않고 주요 권역에서 고르게 이용자가 유입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아크 레이더스'는 다양한 글로벌 게임 시장식에 이름을 올리며 게임성도 인정받았다. 세계 최대 게임 시상식인 '더 게임 어워드'(TGA)에서 '최고의 멀티플레이어 게임' 부문을 수상했다. 스팀 이용자 투표로 선정되는 '2025 스팀 어워드'에서는 '가장 혁신적인 게임플레이' 부문 수상작으로 이름을 올렸다. 글로벌 리뷰 집계 사이트 오픈크리틱에서는 비평가 추천 지수 92%, 이용자 추천 지수 100점을 기록해 최고 등급인 '마이티(Mighty)' 배지를 획득했다.

'아크 레이더스'의 인기는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최근 미국의 장수 인기 애니메이션 사우스파크(South Park) 최신 시즌 에피소드에 '아크 레이더스'가 깜짝 등장하며 화제를 모았다. 에피소드 속에서 캐릭터가 소파에 앉아 콘솔로 아크 레이더스를 플레이하는 장면이 실제 게임 화면과 함께 삽입됐고, "아크 레이더스 하는 중(Playing ARC Raiders)"이라는 대사까지 그대로 노출됐다.

업계에서는 아크 레이더스의 성공 배경으로 장르 선택과 완성도를 함께 꼽는다. 경쟁·협력 혼합형(PvPvE) 익스트랙션 슈터 장르는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수요가 있는 영역이다. 엠바크 스튜디오는 여기에 비교적 직관적인 조작과 맵 설계를 결합해 진입 장벽을 낮췄고, 반복 플레이를 전제로 한 라이브 서비스 구조를 초반부터 안정적으로 구축했다. '포스트-포스트 아포칼립스(아포칼립스 종료 이후)'를 배경으로 한 세계관과 강력한 적 '아크(ARC)'의 존재감도 차별 요소로 평가된다. 경쟁과 협력이 공존하는 플레이 구조는 스트리밍과 커뮤니티 확산에도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넥슨의 차세대 블록버스터 IP 되나

아크 레이더스의 흥행은 넥슨의 글로벌 개발 전략에서도 의미 있는 사례로 꼽힌다. 넥슨은 2018년 엠바크 스튜디오에 초기 투자를 시작한 이후, 단기 성과보다 완성도를 우선하는 개발 기조를 유지해왔다. 엠바크 스튜디오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 뒤에도 독립성과 창의성을 보장하는 한편, 넥슨의 글로벌 퍼블리싱과 라이브 서비스 운영 경험을 결합했다.

넥슨 측은 '아크 레이더스'의 출시 이후 흥행 성적은 넥슨의 차세대 블록버스터 IP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보고 있다. 다양한 플랫폼에서 이용자 기반을 확장해온 넥슨의 글로벌 횡적 IP 성장 전략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음을 입증했다는 의미다.

다만 흥행과 동시에, 게임 제작 과정에서의 AI 활용을 둘러싼 논쟁에 '아크 레이더스' 이름을 올리며 논란이 되기도 했다. '아크 레이더스'가 영국 아카데미 게임상(BAFTA Games Awards) 후보에 오른 이후, 일부 음성 제작 과정에서 텍스트 음성 변환(TTS) 기술이 사용된 점이 문제가 됐다. 생성형AI 활용이 본격화되는 과정에서, 대규모 구조조정을 겪어온 유럽 게임업계 노동 환경과 맞물리며 AI가 일자리를 대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엠바크 스튜디오 측은 전통적인 성우 녹음을 기반으로 하되, 배우들의 동의를 얻어 일부 추가 음성에 AI 기반 도구를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반복적인 녹음 부담을 줄이기 위한 보조 수단이라는 의미로, 생성형 AI를 통해 인간 창작을 대체하려는 의도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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