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현, 이대호 강연 도중 ‘사인 연습’ 딴짓
‘신인의 자세’ 강연 내용 듣고는 있었나
학폭 문제 아직 ‘미해결’
박준현 변호인 “피해자와 만남 추진 중”
‘신인의 자세’ 강연 내용 듣고는 있었나
학폭 문제 아직 ‘미해결’
박준현 변호인 “피해자와 만남 추진 중”
키움 신인 박준현이 이대호 강연 시간에 사인 연습을 한 흔적. 대전 | 박연준 기자 duswns0628@sportsseoul.com |
[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학교폭력 이슈로 야구계가 들끓는 와중에 당사자의 행동 하나하나가 얼마나 엄중한지 본인만 모르는 듯하다. 외부 시선에 대한 베테랑 이대호(44)의 진심 어린 강연이 이어지는 순간에도 그는 사인 연습을 하며 딴청을 피웠다. 해결되지 않은 학폭 논란에 부적절한 태도까지 겹치며 박준현(19·키움)을 향한 시선은 더욱 싸늘해질 수밖에 없다.
박준현은 이번 신인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한 선수 중 한 명이다. 특히 지명 당시 가장 먼저 호명될 만큼 기대를 모았던 자원이다. 그러나 현재 그는 학폭 이슈의 중심에 서 있다. 자숙과 반성이 선행되어야 할 시점이다. 공식 석상에서 보여준 그의 모습은 프로 자질을 의심케 하기에 충분했다.
이대호가 열띤 강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 | KBO |
이날 현장에서는 ‘대선배’ 이대호가 신인의 자세와 외부적으로 보이는 모습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강연이 있었다. 박준현은 무언가 열심히 적는 듯한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실상은 달랐다. 점심시간 박준현이 비운 자리에는 필기가 아닌 사인 연습의 흔적만이 가득했다.
물론 어린 선수이기에 이른 아침부터 이어진 일정과 따뜻한 실내 환경 탓에 집중력이 흐트러질 수는 있다. 대신 지금 박준현이 처한 상황은 절대 가볍지 않다. 가장 낮은 자세로 경청해도 모자랄 마당에 사인 연습을 하고 있었다는 점은 그가 사태의 심각성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천안 북일고 박준현이 지난 9월 17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6 KBO 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번으로 지명된 후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 | 최승섭기자 |
학폭 이슈 해결 역시 지지부진하다. 박준현은 학폭 피해 학생에게 사과하지 않은 상태다. 지난달 초 충남교육청 행정심판위원회로부터 학폭 인정 처분을 받았음에도 기한 내 서면 사과를 이행하지 않았다.
지명 당시 무혐의였다가 결과가 번복되면서 키움 구단과 KBO 역시 난처한 입장에 처했다. 구단 측은 “입단 전 사안이라 징계 명분이나 제재 근거가 없다”며 선수측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KBO 또한 대책 마련에 시간을 요구하며 말을 아끼고 있다.
천안 북일고 박준현이 17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6 KBO 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번으로 지명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
박준현의 침묵이 길어지는 가운데, 스포츠서울은 그의 법정 대리인인 김의성 변호사와 연락이 닿았다. 김 변호사는 “조금 더 기다려달라. 피해자 측에서 먼저 연락을 취하면서, 만남을 추진 중이지만 아직 성사되지는 않았다”며 “화해의 장은 열려 있으나 오해를 줄이기 위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기엔 조심스럽다. 상황이 정리되면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학폭 문제가 매듭지어져야 그라운드 위에서 당당히 뛸 수 있다. 그보다 앞서 선행되어야 할 것은 프로로서의 기본적인 태도다. 강연장에서 낙서와 딴짓은 그가 여전히 아마추어 마인드에 머물러 있음을 보여줄 뿐이다. 이제 프로다. 실력 이전에 인성과 태도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duswns06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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