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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증권 포함했더니···시중 통화량 8% 급증

서울경제 김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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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증권 포함했더니···시중 통화량 8%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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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빼면 보합··· 전년比도 4.8%로 둔화
韓GDP 대비 M2 154%···미국의 두 배




지난해 11월 시중에 풀린 돈이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화량 지표 개편에 따라 상장지수펀드(ETF) 등 수익증권을 광의통화(M2)에서 제외한 영향이다. 다만 수익증권을 포함하면 시중 유동성은 여전히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2025년 11월 통화량 및 유동성’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 권고에 따라 수익증권을 제외해 집계한 M2(평잔 기준)는 4057조 5000억 원으로 전월 대비 1조 9000억 원 감소했다. 감소 폭이 크지 않아 증감률은 0%로 사실상 보합 수준을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4.8%로 전달(5.2%)보다 낮아지며 두 달 연속 상승 폭이 둔화됐다.

한은은 수익증권의 가격 변동성이 크다는 IMF 권고에 따라 지난해 11월 통계부터 이를 제외한 수치를 공개하고 있다. 기존에는 ETF와 펀드 등 수익증권을 포함해 통화량을 산출해왔다.

다만 수익증권을 포함한 옛 기준으로 보면 유동성 증가세는 여전히 뚜렷하다. 지난해 11월 기준 옛 M2는 4498조 6000억 원으로 전월 대비 0.6%, 전년 동월 대비 8.4% 각각 증가했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지난해 8월 이후 넉 달 연속 8%대를 유지했다.

특히 지난해 증시 급등의 여파로 수익증권 잔액이 전년 동월 대비 38.4% 급증해 옛 M2 증가율 가운데 3.4%포인트를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통화량 지표 개편으로 표면상 증가세는 둔화됐지만 실제로는 자금이 금융시장과 투자 상품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해 한국 경제 규모에 비해 유동성이 과도하게 풀린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한은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M2 비율은 153.8%로 집계됐다. 수익증권을 포함한 종전 기준으로는 167.5%에 달했다. 이는 다른 나라에 비해 규모가 큰 편이다. 같은 기간 미국의 GDP 대비 M2 비율은 71.4%로 한국의 절반 수준에 그쳤고 유로 지역(M3)은 108.5%, 영국(M4)은 105.8%였다.


김혜란 기자 kh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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