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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럼 합주하고 명승지 관광한 한일 정상…실무·교류 두 마리 토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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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럼 합주하고 명승지 관광한 한일 정상…실무·교류 두 마리 토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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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준 기자]

1월 13일부터 14일 양일간 이어진 이재명 대통령의 방일 일정이 간사이 지역 동포 간담회를 마지막으로 마무리됐다.

이번 방일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의 한일 정상회담에서 민감한 의제를 공개적으로 강조하기보다 실무 협력과 공동 이익에 우선순위를 둔 점이 돋보였다. 이어진 친교·문화 교류 일정에서도 날선 갈등 대신 상호 신뢰와 우호 분위기를 공고히 하는 데 주력한 점이 주목받는다. 한국을 둘러싼 미일중의 셈법이 복잡해진 가운데, 실용적 성과와 관계 강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다.

실무 잡은 회담, 민감 의제 논의 발판 쌓았다

지난 13일 일본 나라현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는 경제·사회·문화 등 민생과 직결된 다양한 협력 과제를 중심으로 논의가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복잡하고 어지러운 국제질서 속에서 한일 간 협력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카이치 총리 역시 "올해 셔틀외교의 첫 기회로 이 대통령과 한국 대표단을 제 고향인 나라에서 맞이할 수 있게 됐다"며 "한일관계를 더욱 높은 단계로 발전시키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민감한 역사 문제나 외교 갈등 사안에 대해 공개적으로 강조하기보다는, 공급망 협력과 조세이 탄광 수몰 희생자 DNA 감식 추진 합의 등 현실적이고 실무적인 협력 사안을 위주로 발표했다. 불필요한 갈등을 피하면서도 양국의 실익을 도모하려는 전략적 접근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한국이 가입을 타진 중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도 회담 의제에 올랐지만, 언론 발표에서는 의도적으로 배제됐다.

CPTPP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들이 참여해 2018년 출범한 다자간 자유무역협정이다. 일본과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멕시코, 칠레, 말레이시아, 베트남, 싱가포르 등 11개국에 더해 지난해 12월 영국이 가입하면서 현재 회원국은 12개국이다. 세계무역기구(WTO)의 빈자리를 대체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 협의체지만, 농수산물 시장 개방 등 민감한 논의도 뒤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일본이 실질적 수장국을 맡고 있는 만큼, 이번 회담을 통해 일본과의 장기적 협의 물꼬를 텄다는 평가다.


드럼 치는 양국 정상 연출…"외교도 사람이 한다"

정상회담 이후 친교·문화 교류를 이어간 일정 구성 역시 현 정부가 추구하는 실용외교 기조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언급된다. 갈등을 증폭시키기보다 협력을 찾고, 민감한 사안은 전략적으로 관리하면서도 문화적 연결고리를 강화한 외교 일정 운영이 주목받는다.

두 정상은 회담 후 환담 자리에서 드럼 연주를 함께했다. 다카이치 총리가 사전에 준비한 '서프라이즈 일정'으로, 드럼이 취미인 다카이치 총리가 드럼 초보 이 대통령에게 직접 연주법을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다카이치 총리에게 드럼 스틱을 선물했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헌터스' OST '골든'과 BTS '다이너마이트'가 합주곡으로 선정됐다. 양 정상간 우호 형성과 더불어, 한류를 중심으로 한 양국 문화교류에 일본이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14일에는 이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가 일본의 대표적 고찰인 호류지를 함께 방문하며 문화역사 교류의 의미를 부각시켰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호류지는 고대 한일 문화교류의 상징적 장소로 꼽힌다.

일련의 드럼 합주와 호류지 방문 일정은 정책적 협의에 이어 '사람과 문화' 차원의 교류를 강화한 행보로 해석된다.

한편 이 대통령은 방일을 마친 후 간사이 지역 동포들과 간담회를 갖고 귀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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