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대 24 비율 산정...테크·라이프 부문 독립
신설 회사 삼남 김동선 부사장 이끌 가능성 커
㈜한화 복합기업 디스카운트 해소...역대 최고가 경신
주주 환원 강화 약속...전체 주식 5.9% 소각
신설 회사 삼남 김동선 부사장 이끌 가능성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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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김동선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리조트 부사장 [사진=한화] |
한화그룹이 지주사격인 ㈜한화를 인적 분할하며 계열 분리에 속도를 낸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삼남인 김동선 부사장의 분리 경영을 위한 초석으로 풀이된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 이사회는 이날 오전 회사의 인적 분할을 결의했다. 6월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7월 중 관련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번 결의로 ㈜한화는 방산, 조선∙해양, 에너지, 금융 부문이 속하는 존속 법인과 테크, 라이프 부문이 포함된 신설 법인으로 인적분할한다.
인적분할이 완료되면 한화비전∙한화모멘텀∙한화세미텍∙한화로보틱스 등 테크 분야 계열사와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아워홈 등 라이프 분야 계열사는 신설 지주사격인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가칭)에 속하게 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오션∙한화솔루션∙한화생명 등 방산과 조선∙해양, 에너지, 금융 계열사는 존속 법인에 남는다.
분할 비율은 순자산 장부가액을 기준으로 존속 법인 76.3%, 신설 법인 23.7%로 정했다. ㈜한화 주주는 분할 비율대로 존속 법인과 신설 법인 주식을 배정받게 된다.
한화그룹의 이번 결정을 놓고 재계에선 김동관 부회장과 김동선 부사장의 분리 경영이 올 하반기부터 본격화할 공산이 크다고 평가했다. 우선 현재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한화비전에 적을 두고 있는 김동선 부사장이 신설 법인인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로 자리를 옮길 가능성이 크다.
현재 존속 법인과 신설 법인의 지분율은 김승연 회장 11.33%, 김동관 부회장 9.76%, 김동원 사장·김동선 부사장 5.38%다. 향후 대주주 간 지분 교환 등을 거쳐 존속 법인 지분율은 김동관 부회장 중심으로, 신설 법인 지분율은 김동선 부사장을 중심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김동원 사장은 계열 분리가 완료된 후 금융 계열사를 이끌고 존속 법인에서 분리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복합기업 디스카운트 해소에 초점...장중 상한가
한화그룹은 이번 인적 분할로 그동안 기업 가치 저평가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받은 '복합기업 디스카운트'가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기적인 성장 전략과 투자 계획이 중요한 방산, 조선∙해양, 에너지, 금융 등 사업군과 유연하고 민첩한 성장 전략과 시장 대응이 필요한 로봇, 반도체 장비, 서비스 등 사업군이 하나의 계열사로 묶여있어 정확한 기업 가치 산정에 어려움에 따랐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날 ㈜한화의 주가는 장중 13만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한화그룹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경영 승계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된 것도 주가 상승을 견인한 요소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존속 법인인 ㈜한화가 방산, 조선 등 핵심 사업에 집중하고 주주환원을 강화함으로써 시장 재평가가 기대된다"며 "신설 법인인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는 분할 전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던 사업의 성장성이 부각되고 적기 투자 의사결정을 할 수 있게 돼 기업 가치가 올라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진=아주경제DB] |
한화그룹은 이번 인적분할과 함께 자사주 소각,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에 속도를 낸다.
우선 임직원 성과보상분(RSU)을 제외한 ㈜한화의 보통주 445만주(5.9%)를 주주총회 등 관련 절차를 거쳐 소각한다. 13일 종가 기준으로 4562억원 규모다. 또 최소 주당 배당금을 지난해보다 25% 증가한 1000원(보통주 기준)으로 설정하고, 자회사 성장 상황을 고려해 지속해서 배당을 확대하기로 했다.
신설되는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는 테크 부문과 라이프 부문 계열사 간 전략적 협업과 투자를 단행해 피지컬 인공지능(AI) 사업에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AI, 로봇, 자동화 설비를 활용하는 '스마트 F&B' △스마트 관제 시스템 등 고객 응대에 첨단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호스피탈리티' △지능형 물류 체계인 '스마트 로지스틱스' 등을 3대 핵심 영역으로 선정하고 시장 선점을 위한 전략을 수립할 방침이다.
존속 법인인 ㈜한화는 정책적 민감도가 높은 사업군 특성을 고려해 각종 사업적 리스크에 선제 대응하고, 장기적 관점에 따른 사업 전략과 투자 계획 등을 수립해 기업가치를 지속 제고할 계획이다. 꾸준하고 안정적인 성장을 통해 방산, 조선∙해양, 에너지, 금융 등 전 분야에서 글로벌 탑티어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다.
아주경제=강일용 기자 zero@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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