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음식 프로그램 강화·재난시스템 구축
연임 가능성엔 “종도들 생각이 중요”
연임 가능성엔 “종도들 생각이 중요”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14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문화역사기념관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대한불교조계종] |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대한불교조계종이 올해 ‘국민 평안 선명상 중앙본부’를 설치하고 선명상 대중화에 박차를 가한다. 전통 문화유산 보존과 함께 불교 관련 국가 제도 개선도 추진할 계획이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14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문화역사기념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양자과학과 인공지능(AI)의 시대 속에서 선명상과 불교 수행의 지혜를 결합해 현대인의 정서와 과학적 사고에 부합하는 불교, 곧 디지털·AI 융합형 ‘마음 문명 불교’의 토대를 만들어 나가겠다”면서 “선명상이 ‘국민 마음 평안’과 ‘마음 안보’인 정신문명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하고, K-선명상이 전 세계인의 마음 평안으로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국민 평안 선명상 중앙본부’는 선명상 대중화를 위해 선명상 프로그램과 중앙-지역 거점-현장 밀착 시설들을 전문적으로 관리, 지원하는 전담 기구다. 이를 통해 불자들뿐 아니라 모든 국민이 일상에서 선명상을 실천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 사회적 공공재로 확산하겠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선명상 중앙센터를 건립하는 한편, 지역 거점의 선명상 치유센터 및 선명상 운영 사찰, 도심 사찰의 선명상 체험관 등을 지정해 인프라를 구축한다. 이와 함께 온·오프라인으로 선명상 프로그램을 보급하고, 지도자·프로그램·시설 등 포털 시스템도 마련한다.
또 미래 세대를 위해 학교 교과 과정에 선명상 프로그램을 보급할 계획이다. 교과서용 책을 발간해 올해 종립 학교부터 적용하고, 이 결과를 바탕으로 국제적 연구를 거쳐 점진적으로 교육 현장에 확산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경주 남산 열암곡 마애불상’ 바로 모시기 관련해선 입불과 존치 사이에서 고심 중이다. 조계종 미래본부 일감스님은 “지난 3년간 입불하기 위해 많은 학술 조사를 실시했고 지난해 하반기 실대형 모형을 들어 올리는 실험을 진행했다. 그러나 현재 약간의 균열이 발견됐다”며 “올해 상반기 종합적 결과 보고서를 내고, 그에 따라 결론을 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진우스님은 “너무나 오랜 세월 누워 계셔서 빨리 세워야 국운이 융창하고 불교도 잘될 것 같아 (입불을) 말씀드렸다. 그런데 유관 기관만 해도 경주시, 경상북도, 유네스코, 국가유산청 등 엄청 많고, 행정적 절차도 너무 많아서 기간이 길어졌다”면서 “균열이 있어서 만에 하나 넘어질 때 충격을 받거나 잘못된 일이 생긴다면 큰 낭패기 때문에 너무나 조심스럽게 지금 실험하고 있다. 보고서가 도착하면 빨리 결론을 내겠다. 정말 위험하다고 판단되면 누워진 상태로 관람할 수 있는 방법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산불을 비롯한 각종 자연재해 발생에 대비하기 위해 ‘국가유산 보유 사찰 재난안전시스템’을 마련한다. 본사, 말사, 지형(산지형, 평지형, 도심지) 등을 구분해 국가유산 보유 사찰의 유형을 나누고, 각 사찰의 재난안전 설비 현황 샘플 조사와 현장 조사를 통해 자료를 구축한 뒤 유형별로 필요한 재난안전 설비를 선별해 설치할 수 있도록 유관 정부 기관과 협의할 예정이다.
전통 문화유산 보전을 위해 불교 관련 국가 제도 개선도 추진한다. 문화유산법(관람료 감면 지원 보전금 형태로 전환), 전통사찰법(전통사찰보존지 지목 일원화, 전통사찰 미허가 건축물 양성화 특례제도 개선), 국유림법(무단점유 국유림 양성화(대부계약 체결) 임시특례 재신설) 등 국회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최근 넷플릭스 시리즈 ‘흑백요리사 2’에 선재스님이 출연하면서 사찰음식이 주목받은 가운데 종단은 사찰음식 프로그램도 강화할 예정이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 단장 일화스님은 “사찰음식 특화 사찰이 전국에 7개 있다. 사찰음식 교육 프로그램과 체험 프로그램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며 “작년에 세계 3대 조리학교인 파리 르꼬르동블루에 사찰음식 체험 프로그램차 다녀왔다. 올해 2월에는 미국 CIA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러 갈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9월 시행될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와 관련 연임 가능성에 대해선 진우스님은 “아직 짧지 않은 시간이 남았다. 원장이 되기 전 종단 원로일 때부터 내 마음대로 안 되더라. 수행자로서 출가 정신을 유지하지만 인연된 현상에 대해선 내 개인을 버렸다. 하고 싶다고 해서 되는 문제도 아니고, 피한다고 되는 문제도 아니다”라며 “종도들이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가장 중요할 것 같다. 3년 동안 애썼지만 어떻게 평가할지는 아직 모르겠다. 나를 도구로 쓴다거나 쓰지 않는다거나 식으로 의견이 모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